◈동남아시아문화순례◈/인도차이나문화권

베트남 하노이 문묘(文廟, VAN MIEU)

蔥叟 2008. 1. 22. 14:33

베트남 하노이 문묘(文廟, VAN MIEU)

 

   1070년 라이탄토의 통치기간중 공자를 모시기 위해 지은 역사적인 건물로 공자묘라고도 부른다. 녹음이 무성한 경내는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이곳은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 문을 연 곳이기도 하여 베트남 학문의 전당이라 할 만한 명소이다. 경내 좌우에는 모두 다른 얼굴을 한 거북머리 대좌를 한 82개의 대형비석이 놓여있다. 비석에는 관리등용시험의 합격자 명단이 각각 새겨져 있다. 거북 머리를 쓰다듬으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쓰다듬었는지 거북 머리가 반질반질 윤이 난다.

 

▲문묘문(文廟門)

 

▲문묘문(文廟門)

 

▲규문각(奎文閣) 

 

▲규문각(奎文閣)

 

   1484년 첫 과거시험이 실시되었고 1780년까지  130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였다고 한다. 십장생인 거북이 등에 비석을 세워 이름을 새겨둔 것은 '오래토록 빛나라'는 의미이다. 당시 '오지임'이라는 사람은 과거시험에 8등으로 급제해 이름을 새겼는데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관료로 있으면서 역적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문묘마당은 임금을 앞에 두고 공자사상으로 과거시험을 치렀다. 3년시에 합격하면 1등부터 6등까지의 우수한 인재는 어사가 됐다. 우리 조선과 똑같이 이들은 임금을 대신해 지방 관리를 감찰하는 암행어사로 활동을 했다.  

 

▲연지(蓮池)

 

▲수련

 

 ▲진사제명비

 

▲연못

 

▲대성전

 

   11세기 리왕조가 하노이에 독립왕조를 세우기 전에는 베트남은 1000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때문에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표적인곳이  문묘다. 이곳 문묘를 가기 바로 직전, 하마(下馬)비가 세워져 있다. 바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였다. 문묘의 중앙의 문은 왕이 지나는 문이고, 양쪽 문은 문관과 무관의 지나는 문이었다고 한다. 규문각(태양을 상징)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드넓은 연못과 함께 공자사당이 나온다.

 

▲만세사표(萬世師表) 편액

  

▲공자상 

 

▲공자사당

 

▲공자사당

 

   사당 중앙에는 공자, 양옆에는 증자, 안자, 맹자, 자사 4성을 모셔 놓았다. 한 사람을 빼고 3사람은 공자의 제자들이다. 수제자 중 맏형으로 종가집 종손격인 '증자'가 있고, 그 옆에는 증자와 선의의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안자'가 있다. 반대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맹자'로 공자보다 200년 후의 사람이다. 그가 제자의 반열에 함께 끼어 있는 것은 공자사상을 발전 시키는 데 가장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에 버금가는 대우해 후세 사람들이 그를 기리고 있다.   

 

▲종루

 

 

 

<2008. 1. 4>

18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