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호연정(浩然亭)
영천 시가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금호강의 북쪽 언덕배기에 호연정이 있다. 호연정은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실학자였던 병와 이형상 선생이 말년에 기거하며 저술활동을 했던 곳이다. 현재 호연정에는 병와유고가 남아서 전하는데 병와유고는 조선 숙종 때의 국학자이자 실학의 선구자였던 병와 이형상(1653∼1733)이 남긴 원고본이다. 이형상(1653∼1733)의 자(字)는 중옥(仲玉), 호(號)는 병와·순옹(順翁), 본관(本貫)은 전주(全州), 효령대군(孝寧大君)의 10대손(代孫)이다. 숙종 3년(1677)에 사마시(司馬試), 동왕(同王) 6년(1680)에 문과시(文科試)에 급제(及第)한 후 호조좌랑(戶曹佐郎)·청주목사(淸州牧使)·동래부사(東萊府使)·제주목사(濟州牧使) 등을 지냈다. 그후 벼슬을 사양하고 영천(永川)의 강(江)가 성고(城皐)에 호연정(浩然亭)을 짓고 30여년간을 후학(後學) 양성(養成)과 저술(著述)에 전념했다.
*호연정(浩然亭)
이형상 선생은 대 저술가로서 학문의 영역도 매우 넓고 깊어, 경학(經學:유교의 정통파 학문으로 경서의 뜻을 연구함) 및 성리학을 비롯하여 예학, 역사, 전기, 지리, 시문에 이르는 넓은 분야를 다루었다. 이 문화재에는 그의 저서와 함께 그와 관련된 편지글, 임금이 내린 교지 등의 고문서와 인각(印刻), 기타 유품들이 포함되었다. 이 원고에는 『선후천』 3책, 『악학편고』 3책, 『악학습령』 1책, 『강도지』 2책, 『남환박물지』 1책, 『탐라순력도』 1첩, 『동이산략』 1책, 『둔서록(8외십요소)』 1책, 『복부유목』 1책, 『정안여분』 1책 등이 있다.
*호연정(浩然亭)
병와가 남긴 책인 남관박물(南宦博物)은 1702년 3월에서 1703년 6월까지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형상(李衡祥)이 1704년 경상도 영천(永川)의 호연정에서 쓴 제주도의 지지이다. 책의 체재는 조선시대의 일반 읍지와 많이 다르며 백과전서식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책의 이름을 '박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 읍지에 거의 누락되어 있는 기후·동식물 등 자연환경에 관한 내용이 상세한 점이 특징이다. 1653년 편찬된 이원진의 〈탐라지 耽羅志〉와 함께 조선시대 제주도지역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내용은 읍호·노정·해(海)·도(島)·후(候)·지(地)·승(勝) 등 총 37개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1979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탐라순력도 耽羅巡歷圖〉와 함께 한 책으로 영인했다.
*호연정(浩然亭) 편액
<200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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