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근화동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사찰의 입구에 세워진 불교유물의 하나이다. 경배의 대상물은 아나나 신성한 공간의 경계를 나타내는 동시에 절에서 기도나 법회(法會)등 의식행사가 있을 때 깃발(幢)을 달아 장엄과 신앙심을 유도하던 조형물이다.
당간은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의 형식으로 만든재료에 따라 철당간, 목당간, 석당간으로 불린다. 장대 맨 꼭대기(竿頭)의 형태에 따라 용머리 모양을 취한 것은 용두당(龍頭幢), 여의주를 장식하면 여의당(如意幢)이라 하였다. 또한 지주는 당간을 지탱시키기 위하여 당간 좌우에 세운 돌기둥을 말하며 당간과 지주를 합하여 당간지주라 한다.
*근화동 당간지주
*간대석
또 당간 최상단을 용, 여의주 등으로 형상화한 것은 당(깃발)을 걸기 위한 수단이자 악귀를 막아 사찰을 수호한다는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국에 약 80여개의 당간지주가 문화재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나 대다수가 이곳 근화동 당간지주처럼 당간은 없어지고 돌 지주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현존하는 당간지주 중 청주 용두사터 철당간(국보 41호), 공주 갑사 철당간(보물 256호), 나주 동문의 석당간(보물 49호), 담양 읍내리 석당간(보물 505호), 안성 칠장사 철당간(지방유형문화재 39호)만 당간이 남아있을 뿐이다. 다만 용인의 호암미술관에 당간지주를 작게 만들어 실내용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국보 136호 용두보당(龍頭寶幢)이 남아있어 그 원형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연화문
*안상문
이 근화동 당간지주는 전해지는 기록이 없어 어느 사찰에 속했던 유물인지 알 수 없으나 연꽃조각 등 만든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판단되며 당간을 받치고 있던 받침대(竿臺)에 녹물이 베어있어 철당간으로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총 높이 5.52m인 이 당간지주는 전체에 아무런 무늬가 없이 깨끗하게 표면을 깎은 간결한 지주로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좁아지고 맨 위는 둥글게 마무리하였다. 당간을 지주대에 고정시키는네모진 홈이 맨 위쪽에 있고, 두 지주사이에는 당간을 받치던 2단의 받침돌이 있다.
*간구
*석등 하대석
간대석(竿臺石)은 상하 2단으로 되어있는데, 아랫단은 네모로 앞뒤면에 안상을 새겼고, 윗단은 8각으로 16개의 연꽃잎을 조각하였다. 또한 윗단의 가운데에는당간이 고정되도록 둥근 구멍을 파놓았는데, 당간지주와는 달리 붉은 색을 띄고 있다.
단 앞의 두개의 연꽃무늬가 있는 돌은 석등 하대석과 상대석으로 연꽃잎의 모양으로 보아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인근의 소양로에 있는 춘천칠층석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등 하대석
<200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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