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장연사터 삼층석탑
청도는 감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전국 감생산량의 30%가 청도 감이라고 한다. 차를 타고 청도 일대를 지나가다 보면 어느 마을에서나 마을 전체를 뒤덮을 듯이 서 있는 푸른 감나무를 볼 수 있으며 가을이면 주황빛에 물든 홍시를 만날 수 있다. 청도 감은 예로부터 ‘청도반시(淸道盤枾)’라 하여 궁중에 진상하던 이 고을의 특산물이다. 우리는 감나무밭 속에서의 이색적인 답사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장연사터 동삼층석탑
*장연사터 서삼층석탑
*장연사터 동삼층석탑
앞으로는 개울물이 사철 흘러내려 낙동강의 지류인 동창천을 만들고 있는 장연사터는 계절마다 그 모습이 다시금 새롭다. 그것은 이 절터가 감나무밭 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이면 새롭게 피어나는 싱그러운 감잎이 반짝임에 빛나고 가을이면 주황색의 홍시가 나뭇가지에서 또는 발아래 에서 뒹굴면서 답사객을 반긴다.
*장연사터 동삼층석탑
*동탑 탑신부
*동탑 기단부
장연사터는 경주를 벗어난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쌍탑의 가람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비록 통일신라의 전성기를 지난 양식의 탑이지만 지방에서 이 정도의 쌍탑을 건립하려면 상당한 정도의 정치적 경제적 배후 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탑의 조각솜씨도 9세기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경주에서 청도를 거쳐 밀양이나 낙동강 방면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해당하는 곳이다. 아마 이곳을 오가는 상인들이나 군사들의 안전을 기원하던 절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동탑 상륜부 복발
*장연사터 동서삼층석탑
*장연사터 당간지주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3층석탑으로 높이는 동탑 4.6m, 서탑 4.84m이다. 서탑은 일찍이 무너져서 개천가에 버려져 있엇으나 1980년 2월에 동탑 옆에 복원되었다. 몸돌과 지붕돌에 크고 작은 손상이 있으며 하층기단은 대부분이 보충한 석재로 이루어졌다. 동탑에서는 1984년 해체 보수 공사 때 몸돌 일단 내부에서 특이한 목제 사리함과 그 안에 장치햇던 푸른색 사리병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쌍탑 기단부는 이중기단이며 각면에 모서리기둥 두개씩을 본떠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는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으로 9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간지주 문양 조각
*장연사터 당간지주
*장연사터 배례석
신라의 석탑은 서기 682년, 감은사탑에서 전형이 만들어진 후 끝까지 전형양식을 고수하는 장연사터 삼층석탑과 같은 유형이 있으며, 서기 750년 전후로 남산의 창림사탑에서 시작되어 운문사의 동서 삼층석탑, 숭복사 삼층석탑 그리고 남산리 서삼층석탑에서 볼 수 있는 상층기단부에 조각이 나타나는 유형의 석탑, 분황사의 모전석탑에서 출발하여 8세기 후반 이후에 유행하는 장항리절터 삼층석탑, 황룡사터 옆 폐사지의 석탑재 및 언양 간월사터 삼층석탑 등에서 볼 수 있는 1층몸돌에 조각을 가하는 유형의 석탑, 그리고 9세기에 접어들면서 원원사터 삼층석탑 등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창림사계통과 장항리 계통의 유형을 합친 유형인 기단부와 몸돌 모두에 조각이 가해지는 등의 형식이 신라말 까지 공존하면서 발전한다. 새로운 양식이 출현하더라도 이전의 양식이 곧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왔던 것이다. 이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였던 신라인들의 기질에 연유한 것이 아닐는지.
*장연사터 석재
<2007. 4. 29>
'◈한국문화순례◈ > 달구벌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대비사(大悲寺) 대웅전 (0) | 2007.05.29 |
---|---|
청도 불령사 전탑(佛靈寺塼塔) (0) | 2007.05.28 |
청도 봉기동 삼층석탑 (0) | 2007.05.27 |
대구 출토 불상무늬수막새(佛像文圓瓦當) (0) | 2007.04.21 |
대구 박물관 소장 돌살촉(石鏃) (0) | 2007.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