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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봉기동 삼층석탑

蔥叟 2007. 5. 27. 05:07

청도 봉기동 삼층석탑

 

봉기동 삼층석탑은 우리나라 삼층석탑의 전성기였던 8세기 석탑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즉 상하 이중구조의 기단에 탱주가 2개씩으며 각층의 갑석 위에는 2단이 굄이 있으며 상층기단의 갑석에 부연이 있는 형태의 기단이다.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몸돌과 지붕돌이 중첩되었으며 몸돌에는 우주가 있고 1,2,3층의 폭이 4:3:2가 된다. 5단의 층급받침을 가진 지붕돌은 일직선의 처마선과 긴장감있는 곡선을 그리는 낙수면을 갖추고 있다. 불국사 삼층석탑과 김천의 갈항사터 삼층석탑, 그리고 창녕 술정리 삼층석탑 등이 바로 8세기의 전형적인 석탑이다. 봉기동 삼층석탑 역시 거의 동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이다. 수도인 경주를 벗어난 지방에 만들어진 석탑 가운데에서 몇 안되는 뛰어난 작품에 속한다.

 

상하층 기단면석의 탱주가 2개이며 갑석 위에는 2단의 굄대가 있으며, 상층기단 갑석에는 부연이 새겨져 있다. 몸돌은 1층부터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으며 몸돌의 네 귀퉁이에는 우주가 있을 뿐 별다른 장식은 없다.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다. 상륜부를 제외한 전체 높이는 5.47m이다.

 

이 탑이 건립되던 8세기에는 쌍탑이 유행하던 때였는데 본래는 쌍탑이었지만 동탑이 도괴되어 흩어졌다고도 한다. 청도군의 자료에 의하면 이 자리에는 진흥왕대에 세워진 정전사(停戰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 근거는 분명하지 않다. 진흥왕 때에는 수도인 서라벌에 최초의 사찰들이 들어서던 시기였으므로 아직 지방에 사찰이 건립될 시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수도인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세워진 탑으로는 매우 큰 규모였던 것으로 보이며 탑을 품었던 절 또한 꽤나 큰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봉기동 삼층석탑

   

*봉기동 삼층석탑

 

*봉기동 삼층석탑

  

*탑신부

 

*기단부

 

*탑신부

   

*봉기동 삼층석탑

 

 

 

<2007.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