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남문화권

밀양 천진궁(天眞宮)

蔥叟 2006. 10. 22. 20:12

밀양 천진궁(天眞宮)

 

   영남루 경내에 있는 천진궁은 조선 현종 6년(1665)에 건립되었다. 원래는 역대 왕조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공진관(拱桭館)의 부속건물로 사용되었으나, 1722년(경종 2)부터 공진관을 대신해 위패를 보관하며 객사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일제시대에는 일본 헌병대가 이건물을 감옥으로 사용하였다.

 

   천진궁은 남쪽을 향해 중앙에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그 왼쪽 벽에  부여, 고구려, 가야의 시조왕과 고려 태조의 위패를, 오른쪽 벽에는 신라와 백제왕과 발해 고왕(高王), 조선 태조의 위패를 각각 모시고 있다. 1957년에 대대적인 수리와 함께 천진궁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문을 만덕문(萬德門)이라 하였다. 이후 매년 봄 가을로 어천대제(御天大祭, 음력 3월 15일)와 개천대제(開天大祭, 음력 10월 3일)를 지내고 있다.

 

   천진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의 주심포 건물로 대리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높은 기둥을 세워 건물의 권위와 웅장함을 더하였다. 그러나  이 건물은 건축적 가치에 앞서, 일제가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말살하기 위해 역대 시조의 위패를 당에 묻고 감옥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민족의 수난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해방 후 이를 복원하려는 지역민의 노력도 단지 옛 건물의 복원이 아니라 민족의 정통성 회복을 추구하고자 하였던 이 지방민의 민족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진궁 전경

 

*영남루 마루에서 본 천진궁 전경

 

*만덕문

  

*천진궁

 

 

 

<200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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