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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蔥叟 2006. 9. 23. 15:11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이 불상은 서너 가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먼저 목이 잘려 없다는 점. 둘째, 우견편단의  옷이 선방사 불상에 비하여 얇아졌다는 점, 그리고 띠 매듭의 아름다움 등이다.

 

조선 후기에 오면 수많은 불상의 목이 잘려지게 된다. 이는 조선의 폐불정책 및 이른바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명당 찾기와 관련된 것 같다.

 

투터운 옷을 입은 삼국시대에 비해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얇은 옷을 입은 불상이 유행하게 된다. 이는 간다라 불상의 유행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더운 인도의 마투라 지역의 불상이 신라에까지 유행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우견편단은 인도 수행자들의 옷 모습이 불상에 나타난 것으로 통견에 대비되는 옷 모습이다. 아주 사실적인 띠 매듭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중국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나라에 유행한 것이다.

 

이 불상은 두 손이 모두 파괴되어 정확한 수인을 알 수 없으나 대체적인 모습을 볼 때 두 손 모두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매우 보기 드문 수인으로 충주시립박물관정원에 있는 불상이 그 유일한 예일 것이다.

 

사실적이고 정확한 조각 솜씨와 추상적인 미소는 통일신라와 당나라 때의 불상임을 알 수 있으니 곧 8세기 중엽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즉 사실적 이상주의(寫實的 理想主義)의 완성작으로 일컬어지는 석굴암 본존불의 양식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가사끈 매듭

 

*매듭

 

*매듭

 

 

 

<200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