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달구벌문화권

영천 매곡마을 매산종택

蔥叟 2006. 5. 24. 05:33

영천 매곡마을 매산종택

 

   영천의 3대 길지중의 하나로 꼽히는이곳 임고면 삼매리 매곡마을의 매산종택은 매화가 가지를 드리운(梅花落枝) 형국의 땅이다. 뒷산은 매화가지, 집은 매화의 꽃술, 앞산은 매화를 찾아드는 나비에 비유되는 곳이다.

   현 소유주인 정재영씨의 10대조 되는 매산 정중기(梅山 鄭重器, 1685~1757)가 선원리 '숨은 마을'에 살다 당시 유행하던 마마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와 집을 짓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 일감(一鑑)이 완공했다. 집이름 매산종택은 그의 호 매산에서 따왔다.

 

*솟을대문

 

  비스듬히 휘어진 담장을 기고 후미진 고샅길을 돌아들면  담장 안쪽에 솟을대문이 서 있다. 가운데를 튀워 대문으로 쓰고 왼쪽에는 말을 묶어두던 마판(馬板), 오른쪽은 마부가 대기하던 행랑방이 붙어있다.

 

*마당에서 본 솟을대문

 

*매산종택 전경

 

  대문을 들어서면 멋진 담장이 반듯하게 둘러싼 너른 마당이 나오고 마당 건너편에 안채, 사랑채, 그리고 내장에 둘러싸인 사당이 훤칠하게 서 있고, 지붕 뒷편으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사랑채

 

*사랑채

 

  사랑채는 안채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정면 1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홑처마 집에 앞의 2칸은 높직한 누마루로 이루어졌다. 누마루 왼편으로 안채의 동쪽 사랑방과 이어져있다. 남북으로 길게 앉아서 지붕의 합각부가 앞쪽으로 보이는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누마루가 돌출된 모양을 하고 있다.

   누마루 앞의 기둥은 누하주와 누상주 모두 두리기둥을 받치고 나머지 기둥은 모기둥을 세웠으며, 앞쪽의 한칸 누마루는 3면에 돌아가며 툇마루를 내고 계자난간을 내어 치장을 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사대부가의 위엄을 나타내려는 건축적 표현으로 보여진다. 

 

*안채와 중문

 

*안채

 

   안채는 사랑채의 누마루 밑에까지 길고 높게 쌓아올린 축대 위에 올라 앉아있다.  사대부가에서는 자신의 주택을 서민들의 그것과 차별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였는데 기단이나 축대를 높게 만드는 것도 그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불치삼중계(不置三重階)'라 하여 세벌대 이상을 쌓지 못하도록 규제하였다. 궁궐이나 그에 버금가는 건물에만 그 이상의 축대가 허용되었던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하여 다듬지 않은 막돌로 축대를 높게 쌓기도 하였는데 매산종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축대 위로는 길게 툇마루를 놓고 아자난간을달아서 사랑채의 누마루에 가설된 툇마루의 계자난간과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지붕 합각면에는 왼쪽에는 두개 오른쪽에는 한개씩의 환기구멍이 뚫려있다.

 

*안채의 툇마루와 아자난간

 

*툇마루

 

*지붕박공면

 

*지붕박공면

 

*사당

 

 

<2006. 5. 14>

'◈한국문화순례◈ > 달구벌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천 선원리 철불좌상  (0) 2006.05.25
영천 매곡마을 산수정  (0) 2006.05.25
영천 자양 삼휴정  (0) 2006.05.23
영천 자양 사의당  (0) 2006.05.23
영천 자양 오회당과 종택  (0)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