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흥륜사터 석조
<국립경주박물관>
흥륜사터 석조는 길이가 3.92m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것이다. 옆면에는 '天光雲影'이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고 윗면 주연부에는 '二樂堂前...'이라는 작은 글씨 85자가 새겨져 있다. 이 명문은 모두 조선시대에 새겨진 것이다. 전면 구연부에는 한시(漢詩)를 새겼고, 반대쪽에는 그 유래를 새긴 것이다.
(前面橫書)
天光雲影
"天光雲影”은 주자의 시〈觀書有感〉의 “半畝方塘一鑒開,天光雲影共徘徊”에서 온 것이다.
(前面上)
二樂堂前雙石盆何年玉女洗頭盆洗頭人去蓮
花發空有餘香滿舊盆崇禎戊子流頭蘇湖李敎方
이요당(二樂堂) 앞 한 쌍의 돌 구유는 어느 때 공주님이 머리를 감으셨나?
머리 감은 분은 가시고 연꽃만 피었으니 옛 구유에는 헛되이 남은 향기 가득하네
<숭정(崇禎) 무자(戊子: 1648) 유두(流頭)에 소호(蘇湖) 이교방(李敎方)>
(後面上)
此乃羅代興輪舊物寺廢拋在荊棘中者幾千餘
載 崇禎戊寅冬運入植蓮以爲賞玩之具顯晦
有數 因廣陸後人晩悔識
이것은 신라시대 흥륜사 터에 있던 유물로, 절이 황폐되고 가시밭에 버려진 지가 수천 여 년이 되었다. 숭정 무인년(崇禎戊寅: 1638년, 인조 16년)에 옮겨 와 연꽃을 심어 완상하는 기구로 삼았으니, 쓰이고 버려지는 것에도 다 운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광주(廣州) 후인 만회(晩悔: 李必榮)는 쓴다.
<흥륜사터 석조>
<천광운영天光雲影>
<석조 윗면의 명문의 일부.止乃羅代 >
<이요당.二樂堂>
<200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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