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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마애불상군 -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蔥叟 2018. 6. 9. 04:40

삼국시대 마애불상군 -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중봉황리 안골[內洞]을 흐르는 봉황천이 남한강에 합류되기 전 구부러진 곳에 해발 80여 m의 햇골산이 있다. 햇골산은 해가 뜨는 곳 또는 햇살이 제일 먼저 비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햇골산 중턱에 마애여래좌상 1구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동쪽으로 50m 떨어진 지점의 가파른 산비탈 암벽에 1978년 발견된 불·보살군이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며, 내동을 지나 중앙탑면으로 향하면 잣고개를 넘어 충주 고구려비가 있는 용전리로 통한다. 불상과 보살상이 함께 새겨져 있으며, 형식은 반가상·입상·좌상 등 다양하다.

 

자연암을 그대로 이용하여 조각했으며, 전면은 약간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동쪽을 향해 있다. 불상이 조각된 암반 위에는 커다란 암반이 지붕처럼 돌출되어 있어 불상·보살상군의 풍화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서쪽의 여래좌상 앞과는 달리 대지가 없는 비탈진 곳이기 때문에 건물 등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넓이 약 5m, 높이 약 1.7m의 암면에 양각된 불상·보살상군은 서쪽으로 여래상과 공양상이 별도로 조각되어 있다. 동쪽의 반가상은 미륵보살로 추정되며, 서쪽의 여래좌상은 미륵불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는 경전상으로는 『미륵상생경』과 『미륵하생경』의 내용을 이야기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가상의 대좌가 원추형인 점을 들어 고구려 계통의 불상으로 보고 있다.

 

중원 봉황리 마애불상군은 불교가 북쪽의 고구려 지역에서 남쪽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보살상군으로 불교 문화의 전파 경로와 삼국시대 불상 양식 이해에 좋은 자료다. 태안 마애삼존불, 단석산 신선사지 마애불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다. 특히, 여래좌상과 반가상은 삼국시대에 유행한 미륵신앙에 따라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마애불상군

 

 

▲마애불상군

 

 

 

<2018.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