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대륙문화순례◈/스리랑카문화권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 사원 - 담불라 석굴

蔥叟 2018. 6. 3. 04:19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 사원 - 담불라 석굴

 

Ringiri Dambulla Rajamaha Vihara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 사원이 있는 담불라는 캔디와 아누라다푸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마을이다. 담불라는 시기리야 관광의 거점이 되는 작은 마을이며, 석굴사원으로 유명하다. 석굴사원은 높은 바위산 중턱에 조성되어 있다. 제1굴에는 열반불과 힌두교의 벽화, 제3·4굴에는 채색된 입불상과 좌불상 등 2,000년이 넘는 유물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BC 1세기경 아누라다푸라에서 쫓겨난 바타가마니 왕이 이곳에서 수도 수복의 기회를 노렸으며, 아누라다푸라로 돌아가게 된 후 감사의 뜻으로 석굴사원을 건립한 것이다. 이곳엔 150개의 부처상이 있는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사원이 있다. 일본의 불교인들이 기증했다는 거대한 황금불을 지나 계단을 한참 오르면 사원이 나타난다. 멀리 시기리야 록이 보이는 열대우림의 평원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원숭이가 떼를 지어 다니는 사원 마당은 평화롭다. 사원의 5개의 굴 안에서는 15m나 되는 긴 와불에서 불교 설화를 채색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래도 담불라가 스리랑카에서도 널리 알려진 마을이 된 것은 그 만큼 이 석굴 사원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바위산 정상 부근에 뚫린 이 천연 동굴에는 극채색의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아주 많은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현재, 유네스코에 의해 동굴의 보수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기도 공간으로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사원을 지은 사람의 마음이 충분히 전해진다. 문화삼각지대의 여러 유적들 가운데서도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이다.

 

담불라 사원은 현지 이름으로 ‘링기리 담불라 라자마하 비하라’Ringiri Dambulla Rajamaha Vihara로 불리는데 그 의미는 ‘담불라 황금바위의 대왕 사원’이란 뜻이다. 담불라 석굴사원은 기원전 3세기부터 스님들의 석굴 수행 장소였는데 이곳이 사원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기원전 1세기 때 바라감바후 1세ValagambahuⅠ, BC104~BC76때이다. 기원전 103년 급작스런 타밀의 침공으로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도성을 탈출한 바라감바후 1세는 아누라다푸라에 있는 아바라기리 사원 승려들의 도움으로 남쪽 66km 지점의 담불라 바위산으로 몸을 숨길 수 있었다.

 

15년이 지난 기원전 89년이 되어 타밀을 쫓아내고 아누라다푸라에 복귀한 바라감 바후 1세는 그 고마움으로 그가 몸을 숨겼던 이곳에 두 개의 석굴 사원(1,2번 석굴)을 조성하였다. 이후로도 파라쿠라마 바후 대왕Parakurama BahuⅠ, 1153~1186 나상카 말라Nassanka Malla, 1187~1196 키르티 스리 라자싱하왕Kirti Sri Rajasinha, 1747~1782에 의해 차례로 석굴 사원이 확장 완성되었다. 이들 왕들은 나라에 큰 국난이 있을 때면 불심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차례로 사원을 조성하였던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다섯 곳의 석굴 사원에는 157기의 불상과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고, 내부의 천장과 벽에는 천연염료로 그린 화려한 프레스코 벽화와 문양이 있다. 이렇게 채색된 면적만도 약 620평에 달한다. 이곳에 남겨진 기록에 의하면 플론나루와의 왕이었던 니싱카말라가 이곳을 황금색으로 채색하였고, 그 후로부터 이 사원을 황금바위 사원Rangiri Vihara으로 불렀다고 한다.

 

1991년에 사원의 아름다운 채색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존하는 스리랑카 불교사원 중 가장 오래된 사원 중 하나로 스리랑카 역사서 마하밤사Mahavamsa에는 ‘잠부콜라 비하라Jambukola Vihara’로 기술되어 있다. 이 석굴사원은 인도의 아잔타 석굴사원처럼 처음부터 동굴을 파내고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동굴에 스님들이 머무르면서 조금씩 확장해 나가 지금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큰 바위산 중간에 커다란 틈이 있는데, 이 아래 조성된 공간의 전면을 막아서 복도를 만들고 각각의 석실사원은 이 복도를 이용하여 출입하는 형태이다. 단면을 보면 첫 번째 사원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두 번째 사원과 세 번째 사원은 벽으로 막혀있는 형태이고 서쪽의 두 개의 사원, 즉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원도 별도로 조성되었지만 작은 벽을 통해서 구분된 것이다. 바위가 천연지붕이지만 이 지붕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낙숫물을 방지하기 위해 암벽에 홈을 파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였고 바닥을 마당보다 높이면서 복도의 높이로 맞추었다.

 

그리고 벽면과 천장에 그림을 그렸는데, 자연적인 동굴을 이용한 사원이라서 자연석의 면을 균일하게 다듬지 않고 울퉁불퉁한 그대로 벽화를 조성하여 더욱 강한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이곳 담불라 석굴사원은 불상보다는 이 벽화가 더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데 방마다 조금씩 다른 패턴으로 반복적으로 확장하는 형태로 그려나갔다. 특히 이어지는 나뭇가지 모양이나 동물상, 꽃무늬문양, 천불도, 그리고 삼각형태의 문양은 동굴의 형태에 따라 물결치는 듯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채색벽화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조는 지금도 거의 변치 않고 있다.

 

석굴은 크게 두 가지 양식이 있는데 천정이 돔형으로 된 우리나라 석굴암 양식의 석굴을 차이티아Chaitya양식 즉 법당양식이라고 하고, 천정이 평편한 양식은 비하라Vihara양식 즉 승방양식이라고 한다. 담불라 석굴은 총 다섯 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천정이 평평한 비하라 양식이다. 현재 이 사원을 관리하는 승려들의 요사채와 예불을 드리는 법당 그리고 부속학교가 담불라 석굴사원 아래쪽 도로변에 조성되어 있다. 이 사원의 아래층 법당에는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사리함이 놓여 있고, 법당 뒤편(석굴사원으로 가는 계단 입구)으로 1990년대 조성된 황금대불, 그리고 마카라의 입구 입구로 쓰이는 담불라 불교 박물관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바위산

 

▲담불라 석굴 외관

 

▲담불라 석굴 외관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