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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금강산 건봉사 승탑전

蔥叟 2017. 8. 19. 08:18

고성 금강산 건봉사 승탑전

 

건봉사로 가는 길 왼편으로 부도밭이 있다. 답사의 마무리는 절 초입에 있는 승탑전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인적이 뜸해 한적한 고찰이지만 여름이면 숲이 무성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다. 야트막한 기와담으로 둘러친 승탑전에는 50여 기에 달하는 승탑과 탑비가 있다. 원래 건봉사에는 2백개가 넘는 승탑과 탑비가 흩어져 있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많이 분실되었고 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현위치에 승탑전을 조성하였다. 넓은 풀밭 위에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승탑과 탑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쩌면 국내 최대 규모가 아닐까?

 

50여 기가 넘는 승탑과 12기의 비가 흩어져 있는 듯하나 질서 있게 모여 있어 여러 가지 작물을 심어 놓은 밭을 보는 것 같다. 이 승탑전을 보고 있으면 옛날의 건봉사가 어떠했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잘 생긴 승탑 밑에 몸통은 어디가 버리고 탑비의 머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한국전쟁의 상흔인지 그 예전의 전란 탓인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 주인을 잃고 녹슬어가는 철모를 보는 것 같다.

 

승탑 가운데 온전하게 남은 것은 50여기이고, 나머지 10여기는 탑비는 없고, 받침돌만 남아 있다. 이 승탑전에는 특이하게 ‘생사리탑’이 있다. 이 부도는 살아있는 몸에서 얻은 사리를 안치한 것이다. 만해 한용운이 집필한 ‘건봉사 및 건봉사 말사 사적’에 따르면 1854년부터 10여명의 스님이 3년간 수도하면서 살아있는 몸에서 빼낸 26과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다.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승탑전

 

 

 

<2017.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