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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보광사 만세루 목어

蔥叟 2017. 7. 7. 06:27

파주 보광사 만세루 목어

 

만세루는 정면 9칸에 승방이 딸려 있으며 본래 누각이었다. 지금은 만세루라 부르지만 건물 앞에 걸려 있는 편액에 염불당중수시시주안부록(念佛堂重修時施主案付祿)’이라 적혀있어 염불당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고, 1898(광무2)궁궐의 상궁 등이 시주해 중수했다.

 

만세루 툇마루에 있는 목어(木魚)가 있는데 길이 287cm, 두께 68cm이다. 나무속을 파낸 목어는 물고기의 몸에 뚜렷한 용의 얼굴을 한 균형 잡힌 풍채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龍頭魚身形 목어연구의 대표적 자료로 꼽히고 있다. 눈썹과 둥근 눈, 툭 튀어나온 코, 여의주를 문 입, 그리고 머리에 뿔까지 있어 영락없는 용의 형상이다.

 

물고기는 잘 때도 심지어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고 하여 항상 부지런하게 수행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범종각안에 아침·저녁 예불 때 치는 네 가지 불구(佛具)로  범종(梵鐘),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이 같이 있는데 보광사는 특이하게 목어가 만세루에 걸려 있다. 길이가 3m 에 달하는 이 목어는 대웅전의 단청만큼이나 그 색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

 

목어는 불교의식 때 사용되는 용구 중 하나로, 나무로 긴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누에 걸어두고 아침, 저녁 예불 때 두드린다. 이 목어는 용머리에 물고기 몸통을 하고 있는데, 용의 형상을 한 얼굴은 큰 눈과 이빨 등 역동감 있게 조각하였으며, 벌린 잎을 통해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다. 몸통에는 배 부분을 파내어 막대기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도록 하였으며, 등에는 지느러미와 몸통에는 비늘이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주색과 청록색으로 채색하였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않는 생물학적 특징 때문에 삿된 것을 경계하여 물리칠 수 있는 동물로 여겨졌다. 또한 불교에서는 물고기가 맑은 연못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노는 모습이 일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며, 물고기의 속성상 낮이든 밤이든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이에 연유하여 수행자도 물고기처럼 자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뜻에서 물고기 모양의 풍경이나 목어, 목탁 등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만세루

 

▲만세루

 

▲만세루

 

▲고령산보광사 편액

 

▲만세루 편액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만세루 목어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