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지리산문화권

다라국의 흔적 - 합천 옥전 고분군

蔥叟 2017. 4. 11. 08:03

다라국의 흔적 - 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군(陜川郡) 쌍책면(雙冊面) 성산리(城山里) 옥전(玉田)골의 구릉지대에 분포하는 합천지역의 중심고분군이다. 이 유적은 1985년 여름에 경상대학교박물관의 황강변 정밀지표조사과정에서 다량의 토기, 갑주(甲胄), 금동제품편(金銅製品片)이 채집됨으로써 중요성이 인식되었다1985년부터 6년간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 결과 대형고총고분으로부터 소형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묘제들이 확인되었고 각종 중요한 유물 2,000여 점이 수습되었다. 이를 통해 이 지역에 소재한 가야국(伽耶國) 최고지배자집단의 공동묘지임이 밝혀졌다.

 

고분군은 황강(黃江)변의 해발 5080m에 달하는 야산의 정상부에 있다. 유구는 몇 개의 능선에 나뉘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봉토(封土)가 남아 있지 않아 외형상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특이하게 한 지역에는 지름 2030m의 고총고분(高塚古墳)18기 군집하고 있으며 고분의 총수는 약 1,000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옥전 고분군에서 확인된 유구는 목곽묘(木槨墓) 52, 수혈식석곽묘(竪穴式石槨墓) 10, 수혈계횡구식석실묘(竪穴系橫口式石室墓) 1, 횡혈식석실묘(橫穴式石室墓) 1기 등이다. 특히, 수혈식석곽묘 중에는 같은 대형이면서도 거대한 봉분이 남아 있는 것과 봉분이 깎여나가 전혀 흔적이 없는 것이 있다. 또한 소형은 측벽의 축조가 아주 정연함에 비해 대형은 극히 무질서해 보이는 특이함이 보인다.

 

유물은 토기를 비롯해 철제의 갑주·(대도(大刀, ) 등의 무구(武具)와 등자(鐙子재갈·안교(鞍橋말투구[馬胄] 등의 마구(馬具), 금제이식(金製耳飾), 비취곡옥과 유리구슬로 만들어진 목걸이 등 많은 고고학적 자료가 출토되었다. 이 가운데 금동장관모(金銅裝冠帽)와 금장용봉문환두대도(金裝龍鳳文環頭大刀금동장안교(金銅裝鞍橋금동장투구·철제말투구 등은 가야 고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분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이 유적에서는 다종다양한 철제품들이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철기들을 직접 생산했던 망치와 집게 등의 단야구(鍛冶具)가 출토되었다. 석구(石球)는 대단히 정성을 들여 둥글게 만든 것으로, 우리나라의 고분에서 발견 예가 드문 자료이다.

 

이 유적은 유구의 형태에 따라 -목곽묘기, -대형 수혈식석곽묘기, -고총고분기의 3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유구의 변천은 함께 출토된 자료에 의해 기는 대략 4세기 대를 중심으로 5세기 전반까지, 기는 5세기 중엽경이 중심인 것 같으며, 기는 5세기 후반6세기 전반대로 파악된다이 고분군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우리나라의 고분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최고 수장급의 무덤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대표적인 자료들이기 때문에 이 고분의 영조집단들도 가야의 지배자들임이 분명하며, 특히 이름만 전해오는 다라국(多羅國)의 실체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분군의 많은 출토유물 중 특히 갑주와 마구는 대다수 고구려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것은 당시 고구려를 중심으로 한 삼국의 정세와 나아가 동아시아의 판도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앞으로 계속 조사가 진행되어 보다 많은 자료가 확보되면 될수록 다라국의 실체 파악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옥전 고분군

 

 

 

  <2017.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