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문화순례◈/항주문화권

겨울비 맞으며 서호를 걷다 - 중국 항저우 서호

蔥叟 2017. 2. 11. 08:49

겨울비 맞으며 서호를 걷다 - 중국 항저우 서호

 

소주와 항주는 다 같이 아름답고 오래된 도시인데 소주는 인공의 미를 보여주는 원림 때문에, 항주는 자연의 미를 보여주는 서호 때문에 유명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서호(동서 2.8km, 남북 3.3km, 둘레 15km, 평균수심 1.8m, 제일 깊은 곳 2.8m)는 넓고 잔잔한 호수이면서 주변에 수많은 명승과 명소를 끼고 있기 때문에 서호를 한 바퀴 돌면 항주를 다 봤다고 할 정도다. 하루에 30만톤의 전당강물을 끌어들여 한 달에 한 번씩 물갈이를 하는 서호는 쓰레기도 없고 맑아 깜짝 놀랄 정도다. 서호에는 제방이 둘 있는데 소재(蘇堤, 2.8km, 소동파가 만듬)와 백제(白堤, 1km, 백낙원이 만듬)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두 제방은 서호를 외호, 북리호, 악호, 서리호, 소남호 등 5개 호면(湖面)으로 나눈다.

 

서호의 이름은 무림수, 금우호, 전당호, 방생지, 서자호, 고사호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항주성의 서쪽에 있는 호수라는 뜻으로 서호라고 간단히 부른다. 또 춘추시대 항주일대에서 패권을 다투던 월왕 구천(越王 句踐)이 오왕 부차(吳王 夫差)에게 바쳤던 미인 서시(西施)에 비유될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호는 아침저녁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유면한 경치가 있어 서호 10舊景, 서호 신10경, 서호 18경이라 한다.

 

東坡 蘇軾(1036-1101)은 5년 간(1071-1073, 189-1090) 항주에서 지방관(퉁판, 지주) 노릇을 하면서 공을 많이 세웠기 때문에 항주출신이 아니었지만 항주에는 그의 공덕비도 있고 기념과(1988년 개관)도 있다. 그리고 그가 즐겨 먹는 돼지고기 요리(동파육 : 東坡肉)와 생선요리(동파어 : 東坡魚)는 너무나 유명하다. 또 거리이름도 동파로(東坡路)와 학사로(學士路)가 있다. 서호의 아름다움은 절강성박물관 쪽에서 남쪽을 향해 볼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청나라 때의 시인 위원(魏源)은 그의 시, 서호야유령(西湖夜遊呤)에서 다음과 같이 서호의 아름다운을 노래했다.

 

“맑은 호수는 비 내리는 호수만 못하고, 비 내리는 호수는 달빛 호수만 못하고, 달 빛 호수는 눈 내리는 호수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봄날 연초록빛깔의 버들과 연분홍색의 복사꽃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읊었던 소동파의 시 음호상초청야량 매처학자(飮湖上初晴夜兩, 梅妻鶴子 :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음)로 산 당나라때 항주 출신 시인 임포(林逋 :967-1028)를 기려 세운 방학정(放鶴亭)과 호수 가운데의 호심정(湖心亭) 등을 가슴에 안고서 서호를 떠난다.

 

▲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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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