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맞으며 서호를 걷다 - 중국 항저우 서호 가는 길
고려사 답사를 마친 일행은 항저우 시내를 걸어서 서호로 향했다. 가는 길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아직도 초록빛을 띤 나뭇잎들이 나부끼고, 길가 잔디는 황금빛을 띠고 있었다. 항저우는 저장 성의 성도이며 항주만으로 곧바로 흘러들어오는 첸탕 강[錢塘江] 어귀의 북안에 있다. 남으로는 저장 성 내지(內地)와 수로로 연결된다. 대운하의 남쪽 끝이기도 하며, 북으로 양쯔 강[揚子江] 삼각주 지역을 뒤덮고 있는 운하나 수로망과도 이어진다. 강 어귀의 맞은편에 있는 샤오산[蕭山]에서도 옛 운하를 통해 남동쪽의 사오싱[紹興] 및 닝보[寧波]와 연결된다.
이 도시는 경치가 빼어난 시톈무 산맥[西天目山脈]의 기슭에 있으며, 시호[西湖] 연변에 있다. 항저우는 건축물과 정원이 유명하며, 중국에서 상당히 이름난 사찰들이 있는 산과 계곡들 사이에 있다. 진대(秦代 : BC 221~206)에 이곳에 처음 첸탕 현[錢塘縣]이 들어섰으나, 양쯔 강 삼각주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4~5세기에는 크게 개발되지 못했다. 609년 대운하의 남쪽 부분에 해당하는 장난[江南] 운하가 완성되자 항저우는 그 지역의 으뜸가는 중심지가 되었다. 오대(五代 : 907~960)에는 오월(吳越)의 수도였다. 중국 북부가 여진족(女眞族)의 수중에 떨어지면서 당시 중국 남부만 차지하고 있던 남 송(南宋)은 항저우(당시 이름은 임안[臨安])를 수도로 삼았다. 그 무렵의 항저우는 상업 중심지였다.
13세기말 베네치아 출신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항저우를 킨사이(Kinsai : 또는 Quinsay)라고 불렀는데 이는 수도를 의미하는 중국어 징스[京師]가 와전된 것이다. 당시 인구는 100만~150만 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항저우는 비록 남송(1126~1279)의 수도로서 누렸던 번영을 다시 재현하지는 못했으나 그 중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명(1368~1644)·청(1644~1911) 시대에는 저장 성의 성도였을 뿐만 아니라 부(府)로 승격되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손꼽히는 견직업이 발달해 있을 뿐 아니라, 비옥한 벼 재배지역의 중심지에 있어 매우 부유한 도시이다. 또한 수많은 작가·화가·시인을 배출한 이 도시는 문화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항저우 만이 점차 토사로 막히고 외항이었던 간푸[澉浦]도 쓸모 없게 됨에 따라 항구로서의 중요성은 줄어들었다. 14세기 이래 교역이 점차 닝보로 옮겨갔으며, 그후 19세기에 들어서는 신도시 상하이로 옮겨갔다. 태평천국운동 기간중인 1861년 항저우는 반군의 손에 넘어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그 결과 항저우는 항구로서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으나 여전히 국내 교역을 위한 상업 중심지였으며, 1896년에는 대외무역에 개방되었다.
1909년 상하이로 가는 철도가 개통되고 1937년에는 장시 성[江西省] 및 후난 성[湖南省]으로 가는 철도가 건설되면서 항저우의 상업적 역할은 더욱 커졌다. 1950년대에 들어 푸젠 성[福建省]에 철도가 놓인 후로 항저우는 중국 남부 및 남동부의 성들에서 상하이로 가는 철도교통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1930년대에 건설한 최초의 근대적 도로교통망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937~45년에는 일본에 의해 점령되었다. 1949년 이래 중국 정부에서는 항저우의 풍치지구와 관광명소를 보존하면서 공업 중심지로도 발전시켰다. 견직업은 근대화되었으며, 지금은 견직물과 면직물을 모두 생산한다. 남서쪽에 있는 대규모 신안강 수력발전소와 중국 남서부 및 상하이·난징[南京]을 동력 그릿으로 연결시켜주는 발전소가 있다. 화학공장도 세워졌다. 1950년대 말에는 주요 트랙터 공장이 세워졌으며 공구산업도 잇달아 발전되었다. 도정(搗精)과 차 가공, 대마·비단·면화 생산을 하고 있는 공업지역의 중심지이다. 또한 문화의 중심지로, 항저우대학교, 저장대학교, 저장농업대학 및 그 밖의 수많은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가에 핀 동백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서호 가는 길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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