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계 석탑 순례 - 익산 상봉동 오층석탑
또 하나의 백제계 석탑을 만난다. 이 탑은 오래 전부터 전북 익산군 근처에서 도괴(倒壞) 방치되어 있던 것을 일제하에 어느 일본인이 서울로 이건(移建)하였는데, 일제의 패망으로 석탑은 어느 채석장 구석에 쌓여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김신권 명예회장이 구입하여 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영구 보존하게 되었다.
고려중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전체높이 820cm나 되는 화강석제의 오층탑으로서 본래 전북 익산에 있었던 것이다. 이 탑의 기단부는 단층기단으로 유난히도 빈약해 보이는데 4 우주와 각 면석은 각기 다른 별석으로 짜여 있다. 탑신부는 다섯 개의 탑신과 옥개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고 높은 초층탑신에 비해 2층 탑신부터는 그 체감율이 매우 심하여 비례가 원만치 못하며 단일석의 탑신에 네 개의 기둥 모양이 모각되어 표현되어 있다. 층급받침이 2단인 옥개석은 추녀의 끝이 약간 반전되어 있으며 얇고 널찍하여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한 자의 돌로 만들었다. 이 탑의 상륜부에 해당하는 5층 옥개석 맨꼭대기에는 연꽃봉우리 모양의 장식물만 잇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탑신의 체감율이 현저하여 가늘고 기다란 너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기품을 풍기고 있다. 이 탑은 백제계석탑 양식을 하고 있는 고려시대 석탑과는 수법이 다소 다르나 전체적인 감은 정림사지 석탑을 기본형으로 하는 석탑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소 간략화된 기단, 단일석에 우주를 모각한 모습, 각형과 사능형이 아닌 좁고 낮은 형식적인 옥개받침, 단일석인 옥개석 등은 백제계석탑의 기본형에서 이탈되어 문란해진 후기적 양식을 나타내 보인다.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상봉동 오층석탑
▲초층탑신
▲기단부
<201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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