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도산을 찾아서 - 경주 벽도산 두대리 마애삼존불입상
대구에서 고속도로로 경주로 들어오다가 시내 경주 나들목 가까이 왔을 때 오른쪽에 있는 산이 벽도산(碧桃山)으로 높이는 424m이다. 이름 그대로 푸른 산이고 선도산과 같이 미남형의 산으로 전해지며 여성 산인 망산을 사이에 두고 선도산과 남산을 상대로 사랑싸움을 벌인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벽도산의 서쪽 중허리에는 조각이 뛰어난 마애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일제시대 오사까 긴타로(大坂金太郞)에 의해 처음으로 조사된 이 마애불은 처음에는 석가삼존불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본존불이 아미타 구품수인(九品手印)을 맺고 있으며 좌협시보살이 왼손을 내려 정병을 잡고 있고 오른손을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어 관음보살임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 마애불은 아미타삼존불이다.
얼굴과 상체는 높은 돋을 새김으로 볼륨감을 가졌으나 상체의 표면이나 하체로 내려오면서 선각에 가까운 조각을 하여 흉내만을 내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조각은 대체로 8세기 전성기를 지난 8세기말 내지 9세기초에 이르러 조각기법이 퇴화하는 시기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신라말기로 갈수록 마애불은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며 광배의 화염문(火焰文) 역시 흉내만 내었을 뿐 화염문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각이 퇴화되었다. 불상의 하부 조각 기법은 금강산의 굴불사 사면석불의 서편 불상이나 감산사 보살상의 조각기법과 흡사한 이른바 번파식(번파式)이다. 이것은 인도 조각의 요소로서 우드야나(Udyana)기법이라고 한다.
높이 2.5m 크기의 당당한 대장부 같은 몸체에 풍만한 얼굴, 미소를 머금은 자비에 넘치는 본존불의 표정은 합장 예배할 마음을 절로 우러나오게 한다. 화려하면서도 약하지 않고 섬세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으며,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면서도 예술적 향기가 짙은 8세기 중엽 신라문화 전성기를 조금 지난 시기의 작품이다. 이 불상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제121호)의 양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서방 극락세계를 다스린다는 아미타불을 가운데에 새기고, 양쪽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새겼다.
아미타불의 머리는 아주 큼직하며, 정수리 부근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낮게 있어 모자를 쓴 듯한데, 이는 굴불사지의 석조사면불상과 같은 양식이다. 얼굴은 볼에 살이 올라서 매우 풍만하게 보이며 미소가 남아 있다. 어깨는 넓고 반듯하며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얇게 표현되어 몸의 굴곡을 잘 드러낸다. 오른손은 내리고 있고 왼손은 가슴에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있어서, 이 불상이 아미타불을 형상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발은 앞으로 내민 것이 아니라 독특하게 옆으로 반듯하게 벌리고 있다.
왼쪽의 보살은 풍만한 본존상에 비해 날씬한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몸의 굴곡이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 발은 역시 옆으로 벌리고 있다. 오른손은 어깨 위에까지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고 왼손에는 보병(寶甁)을 들고 있다. 이러한 손모양을 통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오른쪽의 보살상 또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협시보살인 대세지보살이다. 이 불상들의 머리 뒤에는 모두 둥근 선으로 머리광배가 표현되어 있다. 이 불상은 경주 굴불사지석조사면불상과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풍만성이나 발의 모양, 옷주름의 모양 등으로 보아 제작 시기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마애삼존불
▲본존불
▲본존불
▲본존불
▲본존불
▲본존불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본존불 상호
▲좌협시보살
▲우협시보살
▲본존불 왼손
▲본존불 왼손
▲본존불 왼손
▲본존불 연화대좌
▲본존불 연화대좌
<201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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