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본으로 보는 신라 원숭이 - 경주 전경덕왕릉 십이지 원숭이상
두향은 우향이며 옷은 무복이다. 목에는 경당(頸當)이 아닌 넓은 옷깃 혹은 스카프를 두른 것과 같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목 앞에서 짧은 매듭을 묶었는데 피견(皮肩)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가슴 중앙에는 두 개의 구슬문(珠紋)이 표현된 흉갑을 두르고 허리 아래에는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철갑형식의 요갑을 둘렀다. 여밈이 앞부분에 있으며 허리에 대(帶)를 둘러 갑의(甲衣)를 매었다. 오른팔의 팔꿈치 아래로 흘러내린 반수(半袖)자락 아래로 곡선을 이루는 천의자락이 표현되었다.
요갑 아래로 짧게 흘러내린 군의자락이 무릎 위에 표현되었으며, 양 다리 사이로 흘러내린 띠 장식이 왼쪽 다리 뒤편에서 나선형을 이룬다. 무릎 아래에는 경당(脛當)을 둘렀으며 양 발을 좌우로 벌려 뒤꿈치가 마주보게 서서 장식이 있는 작은 신발을 신었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하여 가늘고 긴 지물을 얼굴 앞에 바짝 붙이고 있다. 왼손 역시 손등이 보이도록 손목을 아래로 꺾어 복부에서 허리띠를 잡았다. 양 팔에는 비갑을 둘렀으며, 오른족에서 바람이 부는 것을 형상화한 것인지 천의 자락과 U형 곡선을 그리는 띠 자락이 왼쪽으로 치우쳤다. 웃고 있는 얼굴이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되었으며, 상의 양 옆에는 아래에서 위로 휘날리는 천의자락을 표현하였다. 면석 좌측 상하단에 괴상박리가 있고, 상단에는 피각과 지의류에 의한 생물피해 그리고 변색이 있다.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전경덕왕릉 원숭이상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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