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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팔공산 거조암 삼층석탑

蔥叟 2015. 12. 28. 09:08

영천 팔공산 거조암 삼층석탑

 

영산전 앞에는 작은 탑이 하나 서 있는데 건물의 규모에 비해 매우 작은 탑이다. 규모나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보이는데 상하층 기단의 갑석에 모두 경사가 나 있으며 층급받침에서 낙수면 끝까지의 간격이 매우 긴 것이 특징이다. 인도와 중국 및 삼국시대에는 탑이 절의 중심이었고 탑이 금당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불국사 창건을 기점으로 하여 점차 탑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서  탑의 가치가 줄어들고 금당의 가치가 커졌다는 얘기가 된다. 삼국시대에서 통일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탑이 금당을 압도하는 규모로 지어졌다. 황룡사 구층목탑은 말할 것도 없고 쌍탑으로 건립되었던 사천왕사나 망덕사의 목탑도 금당의 규모를 압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석탑인 감은사탑도 금당을 압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후 탑이 규모는 금당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불국사에 이르면 다보탑과 석가탑의 쌍탑이 금당과 5대5의 비율로 균형을 이루었고 그 후로는 탑의 규모가 더욱 왜소해져 오히려 금당이 탑을 압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단순의 건물의 규모 면에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만큼 탑의 가치보다는 금당의 가치가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처럼 형식의 변화는 내용의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다. 아니 형식이 변화된 이면에는 내용상의 변화에 근거한 것이리라.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삼층석탑

 

 

 

<2015.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