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여주 신륵사 다층전탑

 

우리나라의 몇 기밖에 안 남아 있는 전탑은 신라시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안동 지방에 많이 남아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만들어진 유례를 이곳 경기지방에서 보게 되는 것이므로 희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래로 한강이 굽어보이고 강 건너 멀리 평야를 마주하고 있는 경치좋은 바위 위에 이 전탑이 세워져 있다. 기단은 7층의 화강암으로 쌓아 7층단을 이루었다. 탑신부는 전으로 구축하여 6층까지 있으나, 그 위에 다시 1층이 있어 7층처럼 보이기도 한다. 옥개받침은 3층까지가 2단이고 4층부터는 1단이다. 옥개 상면의 받침수는 1층이 4단, 2층부터 위는 2단씩으로 되었다. 7층은 옥개가 없으며, 그 위에 상륜부가 놓였다. 옥개는 각층이 탑신에 비해 단촉되는 등 약화수법을 나타낸다.

 

탑 북쪽에 수리비가 세워져 있는데, 비의 기록에 의하면 건비연대가 ‘숭정기원지재병오중추일립(崇情紀元之再丙午仲秋日立)'로 되어 있다. 이는 영조 2년(1726)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때의 수리로 오늘날의 형태와 같이 되엇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지금 탑의 형태를 만들 당시의 원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벽돌에 새겨진 무늬로 보아도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처음 세워진 이후 여러 차례 수리되는 과정에서 벽돌의 반원 무늬 배열상태가 어지럽혀지고, 전체 형태가 다소 변형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전석의 배열 가운데에도 그 일부에는 창건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반원 안에 당초문을 새긴 것이 섞여 있고, 안동지방 전탑과는 달리 고준한 점 등은 이 탑이 후대에 보수된 바 원상이 아님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다층전탑

 

▲다층전탑

 

▲다층전탑

 

▲다층전탑

 

 

 

<2015.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