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산해리 모전석탑
규모와 솜씨에서 당당한 위풍을 보여주는 대작으로 이정도의 규모로 탑을 조영한 사찰이라면 꽤 이름이 있는 가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이름을 알 길이 없다. 탑은 낮은 구릉을 돌아가는 강을 가가이 두고 조성되어 있다. 이 탑은 전탑의 형식을 따라 지면에 흙과 돌을 혼용하여 단층의 기단을 축조하고 그 가운데에 두껍고 굵은 장대석으로 탑신 괴임을 만든 다음 탑신부에 사용한 것보다 약간 큰 석전재(石磚材)를 사용하여 두 단의 탑신 받침을 한 단씩 들여쌓았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 모두 벽돌 모양으로 가공한 주황색의 수성암 전재(磚材)를 사용하였는데 비교적 두껍고 잘 다듬어져 있으나 크기는 고르지 않다. 주변의 산들이 층상을 이루는 붉은색을 띤 암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탑에 사용된 주황색의 돌을 아마 가까이 있는 산에서 채석한 것으로 보인다. 1층 탑신은 18단을 쌓아 높이 230cm, 너비 326cm이고 2층 이상은 차례로 체감되었다. 각층마다 아랫부분에는 두꺼운 돌을 사용하였고 윗부분은 얇은 돌을 사용하였다. 1층탑신 남면에는 감실을 개설하였는데 좌우의 기둥과 위의 이맛돌을 화강석으로 깎아 끼웠으며 하인방석은 없다. 감실의 크기는 폭 85cm, 높이 100cm, 깊이 149cm 정도이고 돌 문비가 걸친 흔적인 지도리 구멍이 양쪽에 패어 있다.
2층 이상의 탑신부는 각 층마다 중간 위치에 석전재(石磚材)를 약간 넓게 턱을 만들어 수평의 디를 만들었고 그 밑에는 가공한 크고 작은 돌을 쌓고 위는 석전재(石磚材)로 쌓았다. 따라서 탑신의 상하가 분리된 모습이 되어 다른 전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을 하고 있다. 이는 고려시대 석탑의 탑신 아래에 별석을 삽입하여 탑신괴임과 연관이 잇는 것으로 보인다. 탑신부 중간의 수평띠인 턱으로 인하여 상하늬 높이는 같으나 너비는 상단이 약간 좁아지는 점으로 보아도 별석을 괸 의미가 나타나는 듯하다.
옥개는 전탑의 형식을 따라 추녀의 너비가 좁아지고 상하 모두 층단을 이룬다. 옥개의 받침은 1층부터 7,6,5,5,5단을 이루고 낙수면의 층단은 모두 5단이다. 특히 옥개석의 모서리 부분에서 반전이 약간 나타나며 풍경 구멍이 한 개씩 뚫려 있다. 옥개석의 내쌓기는 보통 7.8cm 가량이다. 복원된 노반의 형식도 탑신처럼 그 몸체에 수평 띠가 있고 부연처럼 끝단의 아래에 한 단을 들여쌓아 탑신부의 의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산해리 모전석탑
<2015.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