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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설법지 - 바이샬리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蔥叟 2015. 7. 30. 07:12

유마경 설법지 - 바이샬리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Kharauna Pokhar

 

오늘은 근본팔탑의 하나로 알려진 바이샬리로 간다. 근본 사리탑 앞에는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가 있다. '아비세카 푸스카루니'라고도 불린다. 그 옛날 공화국이었던 이곳에서는 국왕을 선출했는데, 선출된 왕은 중요한 의식에 이 호수의 물을 성수로 사용하였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에도 인도 국회에서는 중요한 의식에 이 호수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호수의 물은 녹조와 수초로 덮여 있었고, 수초는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비록 물을 별로 맑지 않았지만 햇빛은 보석처럼 반짝였다. 호수 건너편에는 제2차 결집 장소로 추정되는 숲이 있는데 숲 옆에 하얀 탑이 보인다. 일본 법륜종에서 세운 사원이라고 한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 100년경이었다. 계율 문제로 바이샬리에 사는 젊은 수행자들과 서인도와 동인도에 사는 노수행자들 간에 갈등이 생겼는데 그것이 제2차 결집의 요인이 되었다. 어느 날, 아난의 제자이자 계율에 밝은 서인도 출신의 야사 장로가 상업도시 바이샬리에 왔는데 젊은 수행자들이 신자들로부터 금화와 은화를 시주받는 것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랐다.

 

야사 장로는 즉시 바이샬리의 젊은 수행자들에게 금화와 은화를 시주받는 것은 계율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지적했다. 그러자 젊은 수행자들이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바이샬리 수행자들은 탁발에만 의존하는 숲속생활에서 스스로 수행하는 사원생활로 수행환경이 바뀌어가고 있었으므로 돈이 필요하여 시주를 받았던 것이다. 야사 장로는 바로 바이샬리를 떠나 동인도와 서인도의 수행자 대표를 4명씩 뽑아 돌아왔다. 노수행자 중에는 아난의 직계 제자인 법랍 120년의 사르바카마 장로를 비롯하여 700명의 장로가 참여했다.

 

그래서 제2차 결집을 칠백인결집(七百人結集), 혹은 칠백결집이라고도 불렀다. 야사가 주도하여 논의된 내용은 십사비법(十事非法), 즉 열 가지 옳지 않은 일이었다. 그 내용인즉 스님들이 음식에 맛을 내는 소금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비법이고, 공양 후 발효된 우유나 술과 같은 발효시킨 과즙을 먹는 것도 비법이고, 금화나 은화를 시주받는 것도 비법이라는 등등이었는데, 10가지나 됐다. 이러한 내용의 시줏물은 당시 바이샬리 사람들의 높은 생활수준에서는 부담될 것이 없었지만 장로들은 제 1차 결집 때 정한 계율을 내세워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일본 사원

 

▲카라우나 포카르 호수 일본 사원

 

 

 

<201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