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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승사 묘적암 마애불

蔥叟 2015. 4. 7. 09:09

문경 대승사 묘적암 마애불

 

   대승사 뒤쪽 큰 바위에 새긴 높이 6m, 폭 3.7m의 마애석불여래좌상이다. 이곳에 미륵암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불상을 새긴 바위가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어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또한 갓바위가 설치되어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불상의 머리는 소발로 육계는 비교적 크다. 육계의 표현으로 생기는 굴곡점에서 특이하게 연꽃무늬를 한 뿔처럼 생긴 것이 2개 솟아 있다. 이러한 모양의 마애불은 불교양식 변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고려시대에 대규모로 만들어졌던 마애불상계열이라 할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우람한 형태에 조형미나 세부의 조각수법이 고려 마애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갸름한 얼굴에 눈은 거의 감고 있고, 코는 밑이 약간 넓으나 거의 같은 굵기로 융기된 감을 준다. 코의 양 끝에서 연장된 눈썹은 중선으로 표현하였고 백호공은 없다. 입술의 윤곽은 뚜렷하고 두거워서 시대적인 특징이 뚜렷하며 두 귀는 긴 편이다. 목에 3개의 주름이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마애불은 2줄만 있어 일반적인 양식을 벗어나고 있다. 법의는 양 어깨를 감싼 통견이고 가슴에는 왼족 어깨에서 내려오는 엄액의(掩腋衣)의 깃이 보이는데 그 밑으로 군의의 매듭이 있다. 법의는 두꺼워 보이지는 않으나 어깨에서 두 팔을 거쳐 무릎까지 늘어진 모습이 마치 장막을 친듯하여 불신의 윤곽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무릎은 상체에 비해 좁은 편이며 두 다리는 결가부좌하였고 음각선으로 옷주름을 표현하였으며 옷자락의 일부가 무릎 밑까지 내려와 있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맞대고 새끼 손가락을 구부려 손바닥을 보이도록하고 왼손은 앞에서 수평으로 들어서 다섯 손가락을 위로 약간 구부렸다. 불신 아래에는 만개한 칠엽연판을 음각선으로 조각한 연화대좌(蓮花臺座) 위에 서 있으며 광배(光背)는 두광과 신광을 각각 두 줄의 평행한 음각선으로 나타나고 그 주변을 화염문으로 처리하였다. 

 

▲묘적암 마애불

 

▲묘적암 마애불

 

▲묘적암 마애불

 

▲묘적암 마애불

 

 

 

<2015.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