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문화순례◈/터키문화권

에게해를 바라보면서 - 트로이에서 라프세키까지

蔥叟 2015. 1. 8. 09:25

에게해를 바라보면서 - 트로이에서 라프세키까지

 

트로이를 출발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차낙칼레 근처의 라프세키라는 작은 항구로 가는 길은 터키의 붉은 지붕의 집들과 에게해의 해안이 어우러져 또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에게 해(Ege DeniziAegean Sea)는 그리스와 소아시아, 크리티 섬에 둘러싸인 바다이다. 다르다넬스 해협과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마르마라 해 및 흑해와 연결된다. 에게 해의 섬들은 크리티와 로도스 같은 그리스 남부 현까지 산재한다. 터키의 에게해 지역은 터키 남서부의 9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는 에게 해와 접하고 있다. 고대에 "에게"라는 이름에 대해 수많은 설이 있었다. 대개는 그리스의 한 도시이던 아이가이 혹은 이 바다에서 죽었다는 마마조네스의 여왕 아이게아(Aegea)의 이름을 땄다고도 하며, 혹은 백 개의 손을 가진 브리아레오스의 다른 이름인 "바다 염소" 아이가이온(Aigaion)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하며, 특히 아테네인들 사이에서는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가 아들이 죽은 줄 착각하고 이 바다에 투신하여 그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또 한 가지는, "파도"를 뜻하는 그리스어 낱말 "아이게스"에서 나왔다고도 하는데, 그리하여 "파도치는 바다"란 뜻이 된다.

 

에게해 지역에 고대 그리스 시대 BC 7000~3000년과 BC 3000~1000년에 각각 꽃핀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문명을 에게문명이라고 한다. 에게 문명이 꽃핀 지역은 크레타 섬, 키클라데스 제도(諸島)를 비롯한 여러 섬들,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중부 및 테살리아를 포함하는 그리스 본토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 땅에서 처음으로 꽃핀 주요문명은 크레타 섬에서 발달했다. 그후 그리스 본토 사람들은 크레타 문명을 받아들여 독자적인 문명을 이루었다. 크레타 문명은 전설적인 왕 미노스의 이름을 따서 미노아 문명이라고도 부른다. 키클라데스 제도에서 발달한 문명은 키클라데스 문명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본토의 문명은 고대 그리스어로 그리스를 일컫는 이름인 헬라스를 따서 헬라도스 문명이라고 한다.

 

미케네를 비롯한 본토의 여러 곳에 청동기 시대에 쌓은 거대한 성벽들이 남아 있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1876년에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미케네에서 왕들의 무덤을 발굴할 때까지 이 시대의 문명에 대해서는 사실상 아무 것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 슐리만은 무덤 속에 묻혀 있는 사람들이 호메로스의 작품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 참전 그리스 영웅들이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그보다 더 옛날(BC 1600~1450경)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슐리만의 발견 결과 그리스 본토에서도 집중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900년 영국 고고학자 아서 에번스(뒤의 아서 경)는 청동기 시대 크레타 섬의 가장 큰 중심지였던 크노소스에서 궁전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발견된 글자가 새겨져 있는 점토판은 청동기시대 에게 해 지역에 문자가 존재했다는 것을 뚜렷이 입증하는 최초의 자료였다. 영국 건축가이자 암호 해독자인 마이클 벤트리스는 언어학자인 존 채드윅과 함께 이 점토판에 새겨진 언어를 연구해 이 언어가 아주 오래된 형태의 그리스어라는 것을 1952년에 밝혀냈다. 그리스와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발굴자들은 그뒤 몇 년 동안 크레타 섬과 그리스 본토의 청동기 시대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었다.

 

▲에게해

 

▲에게해

 

▲에게해

 

▲에게해

 

▲에게해

 

▲에게해

 

 

 

<2014.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