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부여 - 부여 만수산 무량사 석등
석등은 절의 탑이나 건물 앞에 세워 부처와 보살의 지혜가 빛과 같이 밝다는 것을 나타내는 등이다. 탑 앞에 등을 밝히면 도리천에 다시 태어나 모든 허물 또는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무량사 석등은 오층석탑 바로 앞에 서있다.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네모난 바닥돌 위로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아래받침돌은 연꽃 8잎이 조각되어 있고, 가운데받침은 기둥으로 길게 세워져있으며 그 위로 연꽃이 새겨진 윗받침돌이 놓여 있다.
화사석은 8면 중 4면은 넓고, 4면은 좁은 형태로, 넓은 4면에 창이 뚫려 있고 좁은 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다. 지붕돌은 아래쪽에 넓은 굄이 얕게 새겨져 있고, 여덟 귀퉁이의 치켜올림과 처마의 경사가 잘 어울려 경쾌한 모습을 보여 주며, 꼭대기에는 자그만 보주가 솟아 있다. 전체적으로 윗받침돌이 작고 지붕돌이 약간 큰 감이 있으나 경쾌한 곡선으로 인해 무거움이 느껴지지 않고 선과 비례가 아름다운 석등이다. 아래·위받침돌의 연꽃조각은 통일신라 전성기의 화려한 연꽃무늬와는 차이가 있고, 각 부분이 형식적으로 흐른 감이 있다. 만들어진 시기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인 10세기경으로 추정된다.
▲무량사 석등
▲무량사 석등
▲무량사 석등 화사석
▲무량사 석등 하대석
<201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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