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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 달성 도동서원 수월루

蔥叟 2014. 2. 5. 06:31

한국의 서원 - 달성 도동서원 수월루

 

   도동서원 수월루는 1855년 인근의 선비들이 환주문 앞에 이층 누각으로 창건한 건물이다. 누각을 창건한 이유는 “서원의 제도를 갖추려면 누각이 있어야 한다”는 유형학적 사고와 “서원을 출입하기에 가파르고 답답하다”는 공간적인 이유에서였다. 수월루는 188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1962년 강당과 사당 그리고 담장 일곽이 보물로 지정되어 1973년 수월루가 복원되었다. 현존 수월루는 구조도 빈약하고 지나치게 기교를 부려 도동서원 전체의 품격에 맞지 않는 졸작이다. 1987년 앞면 석축을 복원했는데 역시 손을 대면 댈수록 품격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 정도였다.

 

   서원의 입구에 세워진 수월루는 19세기에 창건된 것이고, 현재의 건물은 1970년대 복원품이다. 현재의 수월루는 너무 높게 지어서 강당에서 바라보는 전면 경관을 방해하고, 건물 자체의 비례도 어정쩡해 형태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빈약한 부재들과 엉성한 결구법들에 덧씌워진 요란한 단청은 오히려 천박한 느낌을 준다. 19세기의 누각은 이렇게까지 졸작은 아니었을 것이다. 수월루가 뒤늦게 세워진 이유는 앞서 밝힌 바 있다. 명목상의 이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원이 향촌사회의 본거지로 자리 잡으면서 각종 향음례와 양로회 등의 연회성 집회를 열 장소가 필요했던 점이다. 또 평시에는 유생들이 휴식하고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서원 앞의 누각은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시설이다.

 

   수월루는 위치와 형상에 문제가 있지만 절저하게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창건당시의 기록을 보면 수월루에서 바라보이는 주변의 경관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동쪽으로는 흐르는 물의 원류를, 서족으로는 푸르른 못산의 장관을, 남쪽으로는 제일강산정의 풍류가, 북쪽으로는 낙고재의 모습이, 위쪽으로는 사물(四勿)과 삼성(三Ꝭ)ml 서원 규칙이, 아래로는 조한정과 강변의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동서남북상하의 6방향으로 선택된 특정한 경관구조를 보여준다. 이때가지만 해도 강변에 부속정자(照)寒亭가 있었던 모양이다. 조한정은 수월루가 없던 초창기에 누각의 역할을 대신해 휴식과 중류의 장소를 제공했을 것이다.

 

▲도동서원

 

▲수월루

 

▲수월루

 

▲수월루

 

▲수월루

 

▲수월루

 

 

 

<2013.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