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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나라 -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앞 석등

蔥叟 2012. 4. 18. 16:59

부처님 나라 -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앞 석등

 

   대웅전 앞 석등은 대웅전과 중심선상에 위치하고 있고 좌우로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배치되어 있다. 석등은 통일신라 고전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작으로  지대석 · 하대석 · 간주석 · 상대석 · 화사석 · 옥개석으로 구성된 완전한 원형으로 그 높이는 3.115m이다. 석등 앞에는 배례석 또는 봉로대(奉盧臺)라고 불리우는 사각형의 돌이 놓여 있다.

 

   지대석과 하대석은 한돌이며, 방형의 하대석은 낮고 너비는 그다지 넓지 않다. 연화석을 받치는 받침은 생략되었고, 그 위로 연화대석이 올려져 있다. 연화대석은 연판의 자엽을 오목하게 표현하였고 연판과 연판, 자엽과 자엽 사이에 굵은 선이 연결되어 간엽과 연판 끝으로 이어져 반전되었지만 볼륨감이 적다. 능선은 직선으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어 딱딱하다. 간주석 받침은 2단의 팔각 각형 · 호형으로 비교적 넓다.

 

   간주석은 하대석과 상대석을 이어주는 팔각형의 기둥이다. 한변이 75㎜인 팔각으로 별다른 특징이 없이 약간의 민흘림이 보인다. 간주석을 팔각으로 다듬는 뜻은 팔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상대석은 각형 · 호형의 2단의 받침과 팔판복엽 앙련 위에 팔각의 상대대와 2단의 화사석 받침이 각출되어 있다. 연판은 하대의 복련과 동일한 형태이며, 상대대가 그다지 두텁지 않다. 화사석 받침은 호형·각형으로 되어있다.

 

   화사석은 불을 밝혀 넣어두는 곳으로서, 불이 끄지지 않게 네모난 문을 달아두었던 곳에는 문을 고정시키기 위해 뚫어둔 못자욱(철정구)이 남아 있다. 화사석은 팔각으로 전후좌우(前後左右)에 길이 280㎜, 폭 160㎜의 화창이 뚫렸으며, 창 주위에는 20㎜의 1단 턱을 만들고 그 주위에 문비를 부착하도록 만든 상하 3개씩, 좌우 2개씩 총 10개의 철정구를 뚫어 놓았다. 화사석의 연기 구멍은 옥개석 내부까지 뚫려 있어 연기는 옥개석 위의 구멍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옥개석은 아랫면에 2단의 옥개 받침이 있다. 옥개석의  내림마루는 길지 않고 처마는 짧은 편으로 전체적으로 너비가 좁다. 옥개석 위로 8잎의 복판 연화문을 각 내림마루 위에 조각하였다. 능선은 연화관(蓮華冠)부터 처마선까지 밋밋한 선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상륜부는 1단의 보주 받침이 원형으로 각출되고, 그 위로 포탄형의 보주 대좌 위에 보주를 얹었는데, 한돌이다.  상륜부를 꽂는 원공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웅전 앞 석등은 지대석이 낮은점, 연화하대석의 받침이 생략된 점, 연화대석의 평면이 팔각에서 원형으로 바뀐 점, 간주석 받침이 2단, 민흘림의 간주석, 상대대가 비교적 낮은 점, 옥개석의 연화관의 장식 등은 통일신라 이후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를 미루어 조성연대는 통일신라 9세기 말기로 추정되며, 887년(진성여왕 1년)의 중수시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석등

 

▲화사석

 

▲연화하대

 

▲연화하대

 

 

 

<2012.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