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한남문화권

칠장사 순례 - 안성 칠현산 칠장사 혜소국사비

蔥叟 2013. 8. 11. 04:18

칠장사 순례 - 안성 칠현산 칠장사 혜소국사비

 

   혜소국사 정현스님은 고려 광종 3년(972)에 출생하여 10세에 입산하였고 17세에 융천사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며, 고승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대사는 말년을 칠장사에서 수도하여 이 절을 크게 중창하였고, 83세가 되던 문종 8년(1054)에 이 절에서 입적하였다. 이 비는 고려 문종 14년(1060)에 혜소국사의 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서 글은 김현이 짓고 글씨는 민상제가 썼다. 비신의 높이는 241cm, 폭은 128cm이고 비신의 양측에는 쌍룡이 새겨졌는데 그 솜씨가 극히 뛰어나다.  거북받침돌(귀부)과 머릿돌(이수)은 화강석으로, 비몸돌(비신)은 흑대리석으로 만들었다.

 

   현재 비는 비받침인 귀부(龜趺)와 비몸돌·머릿돌이 각각 따로 놓여 있는 상태이다. 흑대리석으로 만든 비몸돌의 양쪽 옆면에는 상하로 길게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놓았는데 그 솜씨가 뛰어나다.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며, 글씨에서는 고려인다운 뛰어난 풍모가 느껴진다. 문종 14년(1060)에 세워진 이 비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의 장수인 가토가 이 절에 왔을 때, 어떤 노승이 홀연히 나타나 그의 잘못을 꾸짖자 화가 난 가토가 칼을 빼어 베었다. 노승은 사라지고 비석이 갈라지면서 피를 흘리니 가토는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 한다. 현재 이 비의 몸돌이 가운데가 갈라져 있어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 하나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스님이 칠장사에 처음 머물기 시작했을 때 이 곳은 폐사와 다름없었다. 교통 요지인 안성 인근의 상인과 과객을 노리는 도둑들의 소굴이었다. 스님이 와서 살기 시작하자 도둑들은 온갖 위협과 회유로 쫓아 보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 한 명이 밤에 물을 마시러 가니 물을 뜨는 바가지가 황금으로 돼 있었다고 한다. 깜짝 놀라 들고 와 숨겨놨는데 다음 날 일어나면 보통 표주박으로 변해 있었다. 이런 일이 며칠 동안 되풀이되자 이 도둑은 동료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고 얘기를 듣던 다른 도둑들도 똑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했다. 도둑들은 "보통 스님이 아닌 것 같다"며 일곱 도둑이 모두 혜소국사에게 가서 출가해 성인이 됐다고 한다. 이들은 나중에 나한전에 모셔졌고 칠장사는 나한기도로 유명한 도량이 됐다.

 

▲혜소국사비

 

▲혜소국사비

 

▲제액

 

▲귀부

 

▲귀부

 

▲귀부

 

▲귀부

 

▲용두

 

▲귀갑문

 

▲귀갑문

 

▲이수

 

▲이수뒷면

 

▲이수앞면

 

 

 

<201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