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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궐의 속살, 후원 - 서울 창덕궁 주합루

蔥叟 2013. 6. 17. 08:23

동궐의 속살, 후원 - 서울 창덕궁 주합루

 

   <궁궐지>에 의하면 규장각은 정조 즉위년(1776)에 이곳에 세워져 처음엔 어진을 봉안했다고 하며, 주합루는 규장각의 위층에 있고 주합루 현판은 정조의 어필이라고 적고 있다. 현재 부용지를 내려다 보며 웅장하게 지어져 있는 2층 건물에는 주합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주합루는 이층 누마루를 가르키는 것이고 1층은 규장각이다. 규장각은 정조가 탕평책을 추진하던 무렵 세운 기구이다. 숙종 때 왕실 족보 등을 보관하는 작은 건물이었으나 정조 때 이르러 그 규모도 커지고 기능과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즉 규장각은 정조 당시 국내외 도서들을 모아 왕립 도서관의 역할은 물론, 인재를 등용해 국가정책 연구와 왕의 비서실 역할까지를 담당했던 기구로 발전시킨 것이다.

 

   궁궐의 후원은 단지 휴식기능만 갖춘 것이 아니라 국정업무수행을 위한 생산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제시기에 이곳은 이토 히로부미가 연회장으로 활용하는 등 왜곡과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곳 규장각 소장 도서는 일제시기 경성제국대학으로 이전되었으나, 다행히 일본으로 반출되지 않고 현재 서울대학교 부속기관인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 주합루, 규장각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수문을 지나야 한다. 어수문은 일주문 형태로 화려한 단청이 돋보인다. 신하들은 어수문 옆 작은 협문을 통해 들어갔으며, 왕은 이곳 어수문을 통해 규장각에 들어갔다.

 

▲주합루

 

▲주합루

 

▲어수문

 

▲주합루

 

 

 

<201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