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집, 동궐 - 서울 창덕궁 진선문
진선문은 '왕에게 바른 말을 올리다'라는 의미로, 법전인 인정전으로 들어가기 전 말과 행동을 바로 해 올바른 정치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마음은 진선문을 통과해 창덕궁의 두 번째 마당인 인정전의 외행각에 들어서까지 이어진다. 진선문은 창덕궁 창건 무렵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일제 때 훼손되었다가, 1996년부터 재건 공사를 시작하여 사방이 모두 행랑으로 둘러싸인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돈화문과 마찬가지로 이곳 진선문에도 북을 달았는데, 그 용도는 달랐다. 돈화문의 북은 시간을 알리는 데 사용했던 반면, 진선문의 북은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용도였다. 원통한 일을 왕에게 직접 호소하고자 두드리던 북이 바로 신문고였다. 이 신문고를 진선문에 설치했으나 유명무실해졌다가, 영조 때 다시 설치하였다고 한다. 억울함을 제대로 호소하기 어려웠던 백성을 살피려는 왕의 배려였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신문고를 통해 백성이 왕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게 되었으니, 두렵거든 마음을 다해 백성의 억울함을 헤아려 살피라는 의도도 담것 같다.
▲진선문
▲진선문
▲진선문 편액
<201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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