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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꿈 - 수원 화령전 운한각ㆍ이안청

蔥叟 2013. 5. 10. 04:37

정조의 꿈 - 수원 화령전 운한각ㆍ이안청

 

   화령전은 1800년 6월 28일 정조가 승하한 후 정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만든 어진봉안각이다. 정조의 초상화는 평생 세차례 그려졌는데 화령전에는 군복입은 초상화를 모셨다. 화령전은 화성에서 화자를 따고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에서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리라 귀령부모에서 령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곧 화령전은 국왕 순조가 화성에 묻힌 선왕 정조를 찾아가 문안을 여쭙는 전각이었던 것이다. 정조의 사당인 이 곳에서는 역대 국왕이 현륭원과 건릉을 다녀갈 때마다 제향을 올렸으며 현재의 초상화는 2005년도에 새로 제작한 것이다.

 

   운한각은 화령전의 정전으로 정조의 초상화를 봉안한 건물이다. 운한은 은하수를 말하는데, 『시경』대아 탕지십(蕩之什)「운한」첫 구절에“환한 저 은하수가 하늘에 밝게 둘러 있네[倬彼雲漢 昭回于天].”라고 한 데에서 따왔다. 이 시는 임금이 가뭄을 걱정하는 시로서 비오기를 빌면서 하늘에 기우제를 올릴 때 불려졌다고 한다. 정조의 사당에 이 편액을 순조가 직접 써서 붙인 것은 하늘로 올라간 정조의 혼백이 나라의 어려움을 돌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을 것이다. 앞에는 제사 때 악공들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월대가 있고, 세 개의 계단이 놓여있는데 가운데 계단은 혼백만이 사용하는 계단이다. 1801년에 만들어진 조선후기의 가장 대표적인 건물이다.

 

   화령전에는 운한각 외에도 화재나 홍수 등 만약의 사태가 났을 때 어진을 옮겨 모시는 이안청, 그리고 국왕 및 제사를 모시기 위해 화령전에 온 관리들이 몸을 깨끗이 하고 대기하는 재실인 풍화당, 화령전 제사를 담당하는 관리들이 업무를 보는 전사청 등이 있다. 특히 이안청은 지붕이 있는 복도식으로 정전인 운한각과 연결되어 있어 눈이나 비가 올 때도 젖지 않도록 하였다.

 

▲화령전

 

▲화령전 내삼문

 

▲운한각

 

▲운한각

 

▲운한각

 

▲운한각 내부

 

▲운한각 내부

 

▲정조어진

 

▲이안청

 

 

 

<2013.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