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중원서원문화권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蔥叟 2013. 3. 4. 00:18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이 마애불은 높은 벼랑 위의 감실 안에 두 불상을 나란히 새긴 병좌상(幷坐像)으로 희귀한 것이다. 넓적하면서도 힘있는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 등의 조각수법은 평면적이지만, 얼굴 전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완강하면서도 한결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신체 또한 반듯한 어깨, 평평한 가슴 등으로 형식화되었으며, 통견 주름은 무딘 선으로 표현되었다. 광배에는 화불이 조각되었으나 세부수법은 마멸 때문에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본다.

 

    이불병좌상은 중국의 북위시대, 특히 5, 6세기에 크게 유행했던 형식으로 〈법화경〉의 다보여래(多寶如來)와 석가여래(釋迦如來)를 표현한 것인데 이것이 그에 해당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대전사출토금동이불병좌상(傳大典寺出土金銅二佛幷坐像)과 벽화인 통도사 영산전 견보탑품변상(見寶塔品變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예이다.

 

    <법화경>의 11품인 견보탑품에 두 분 부처님이 서로 같은 자리에 앉으신 모습이 나타난다. 바로 석가여래와 다보여래이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석가여래의 설법을 듣고 있던 대중들 앞에 갑자기 칠보(七寶)로 찬란하게 장식된 큰 탑이 땅으로부터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탑 안에는 보정세계(寶淨世界) 부처님이신 다보여래가 계셨던 것이다.

 

    그 때 부처님 앞에 칠보의 탑이 있으되, 높이는 오백유순(五百由旬)이요, 넓이는 이백오십유순(二百五十由旬)이며, 땅에서 솟아나 공중에 머물러 있음이라. … 그 때 보탑 가운데서 커다란 음성을 내어 찬탄하여 말씀하되, 착하고 착하도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능히 평등대혜(平等大慧)이며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의 호념(護念)하시는 묘법화경으로써 대중을 위하여 설하심이라. 이와 같고 이와 같음이라. 석가모니 세존이 설하시는 바는 다 진실이니라. … 그 때 보배탑 가운데 계신 다보불께서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석가모니불께 드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불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소서.’ 그러자 곧 석가모니불께서 그 탑 가운데로 드시어 그 반으로 나눈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다.

 

<법화경 견보탑품>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이불병좌상

 

 

 

<201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