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 흥교사 기사탑(基師塔)
서안 흥교사 자은탑원에 있는 당나라의 승려 규기(竅基, Kuei-chi, 632~ 682)의 사리탑이다. 규기는 중국 불교 유식종(唯識宗)의 실질적 창시자로서 현장의 제자이자 신라 원측스님의 도반이었다. 자은대사'(慈恩大師)라고도 한다. 속성(俗姓)은 위지(尉遲), 자(字)는 홍도(洪道)이다. 당(唐) 우금오 위장군(右金吾 衛將軍) 위지경종(尉遲敬宗)의 아들로 수도인 장안(長安:지금의 시안[西安]) 사람이다. 17세에 출가하여, 당 태종(太宗)의 명에 따라 현장(玄奘)의 제자가 되어 산스크리트, 불교의 경전과 논(論), 인명학(因明學:고대 인도에서 일어난 논리학으로 五明 중 하나)을 배웠다. 25세에 현장의 역경(譯經)사업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28세엔 〈성유식론 成唯識論〉을 함께 번역했고, 〈성유식론술기 成唯識論述記〉를 지었다. 이외에도 현장과 함께 많은 경전을 번역했고 그 경전들에 대한 〈술기 述記〉를 지었다. 그의 글들은 재기가 넘쳐 흐르며, 저술이 많아 백부소주(百部疏主)라는 말도 들었다. 규기는 현장의 학설을 발전시켜 독자적으로 하나의 종파인 법상종(法相宗)을 만들었다. 〈성유식론술기 成唯識論述記〉·〈대승법원의림장 大乘法苑義林章〉은 유식종의 이론적 기초를 다진 책이다. 규기의 제자 혜소(慧沼)는 다른 주장들을 논파하는 데 힘을 기울여 현장 문하의 법보(法寶)·원측(圓測)·도증(道證)·문궤(文軌) 등을 비판했다. 그뒤로 유식종 내의 종파간에 견해 차이가 더욱 심해졌다.
▲기사탑(基師塔)
▲기사탑(基師塔) 명문
<200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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