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용봉산 신경리 마애불
'노각시바위'라 불리는 자연암석의 앞면을 파서 감실(龕室)을 만들고 그 안에 입상을 조각하였다.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띠고 있고, 머리부분은 고부조로 입체적이지만 얼굴에 비해서 하체로 내려 갈수록 묘사한 선이 약화되었다.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균형잡힌 이목구비와 미소짓고 있는 표정은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와 있고, 목은 짧은 편이며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둥글고 좁은 어깨에는 통견(通肩)의 법의를 걸쳤는데 옷주름은 목 밑에서 U자형으로 내려오다가 양다리에서 갈라지고 다시 무릎 부근에서 V자형으로 합쳐지고 있다. 손 모양은 오른손을 내려서 다리에 붙이고 왼손을 들어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고 평안을 주는 모양인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을 표현하였다.
광배는 감실 모양으로 판 바위면에 두광과 신광을 2줄의 돌출선으로 표현했다. 불상의 하단에 놓인 대좌는 별도의 돌로 되었으며, 옆면에 2겹의 연꽃잎을 조각하였다. 바위 위에는 사각형의 별석을 얹어놓았다. 이 마애불은 간략하면서도 도식적으로 옷주름이 표현되었고, 조각수법이 미숙하지만 고려시대 마애불에 나타나는 괴체화(塊體化)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조각양식으로 보아 고려초기에 건립된 마애불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8세기의 이상미가 빠진 9세기 신라불상의 도식화된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불상 아래에서 기와조각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불상 앞의 넓은 공터에서 바라보면 용봉산의 정상 암봉도 바라다보이고, 홍성의 넓은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마애불
▲상호
▲상호
▲상호
<2012. 8. 18>
'◈한국문화순례◈ > 내포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 홍주성 수성비 (0) | 2012.09.30 |
---|---|
홍성 홍주성 (0) | 2012.09.30 |
홍성 용봉산 용봉사 석조승탑 (0) | 2012.09.29 |
홍성 용봉산 용봉사 석조ㆍ마애ㆍ석구 (0) | 2012.09.28 |
홍성 용봉산 용봉사 (0) | 201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