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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蔥叟 2012. 6. 14. 00:21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충재에서 작은 바위섬을 연결해 주는 장대석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청암정이다. 널찍한 마당 한쪽에 따로 담을 둘러 독립된 별서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쪽문을 열고 들어서면 연못 가운데 큼직한 바위섬이 있고 그 바위 전체를 집터로 삼은 丁자형 정자이다.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 모습 그대로 살리기 위해 주춧돌과 기둥 길이를 조정하여 정자를 올렸다. 때문에 위치에 따라 정자의 높이가 각각 다르게 보인다. 바위를 쪼아 만든, 운치 있는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자 마루이고 사방이 탁 트여 앞뒤좌우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 청암정은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냇물을 끌어 올려 연못을 파고 조촐한 장대석 돌다리를 놓았으며 물 위에 거북이가 떠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인 형상이다. 

 

   정자 한쪽에 문을 달아 방을 마련했는데 온돌 구들이 아니고 마루가 깔려 있다. 아궁이 없는 마루방이다. 아마 청암정의 터인 바위를 살아 있는 생물로 여겼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추측이 든다. 청암정을 받치고 있는 바위를 멀리서 보면 큰 거북처럼 보이는데, 거북 위에 정자를 올렸다면 어찌 거북이 등에 불을 지폈을까? 청암정을 처음 지었을 때는 온돌방이었고 둘레에 연못도 없었다고 한다. 방에 불을 넣자 바위가 소리 내어 울어 괴이하게 생각했는데, 지나가는 스님이 “이 바위는 바위가 아니라 거북이므로 방에다 불을 지피는 것은 거북이 등에다 불을 놓는 것과 같다”고 하여 아궁이를 막고 바위 주변을 파내곤 못을 만들어 바위 거북에게 물을 주었다는 전설이다.

 

   바위를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자연 모습 그대로 살려 주춧돌과 기둥 길이로 조정하여 위치에 따라 정자의 높이가 각각 다르며  정자 한쪽에 마련된 방에는 온돌 구들이 아니고 마루가 깔려 있다.  청암정의 돌다리는 독특하게도 연못속에 작은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긴 장대석을 놓아 만든 튼튼한 돌다리이고 정자 앞의 계단도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것이며 청암정의 연못 바닥이 주변 논보다 높아서 물이 쉽게 빠지기문에 마을 앞에 흐르는 개울물을 제일 먼저 청암정에 끌어 들인후  논으로 빠지게 만든 구조다. 청암정에는 ‘(청암수석)’이라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 글씨는 미수 허목이 88세에 쓴 그의 마지막 글씨로 알려져 있다.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청암정

 

▲충재와 청암정

 

▲청암정 마루

 

▲'靑巖亭' 편액

 

▲'靑巖水石' 편액

 

▲'近思齋' 편액

 

▲청암정의 편액

 

 

 

<201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