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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의 백제문화 -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 아미타정토도

蔥叟 2012. 5. 18. 00:05

일본열도의 백제문화 - 일본 나라 호류지 금당 아미타정토도

 

   금당 사방 벽과 천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담징을 포함한 고구려 창작집단의 작품으로,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는 낯익은 그림들이다. 실물은 1947년에 불타 없어졌고, 1968년에 모사한 것만이 남아있다. 그것도 복잡한 전시구조와 어두운 실내조명 탓에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금당의 벽화를 그린 사람이 고구려 승려 담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구려가 가야나 백제, 신라에 비해 거리가 멀고 항해조건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고구려는 정치 군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나라였고, 뛰어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중국의 수와 대결하고 있었던 당시에 고구려는 군사외교의 일환으로 동아시아 모든 나라들과 교섭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왜와도 교섭을 갖고 있었다.

   고구려는 왜국에 사신은 물론, 승려들을 보내기도 하고 왜국의 승려들을 받아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혜자는 쇼토쿠 태자의 스승 노릇을 했고, 혜관은 승정(僧正)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들은 왜국의 정치개혁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는 왜국 조정에 대한 고구려의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이런 시기인 610년에 담징이 법정(法定)과 함께 와서 채색 도구와 종이, 먹 등을 전했고, 맷돌을 만들어 사용법을 알려줬다. 금당벽화는 담징으로 대표되는 고구려계 화공집단의 창작물이다. 『일본서기』 스이코 12년(604년)조에는 황서화사(黃書畵師), 산배화사(山背畵師)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황서화사는 고구려계이다. 고구려 출신 화가들은 여러 절의 불상그림을 그렸다.

 

▲금당벽화 아미타정토도

 

▲관음보살도(모사도)

 

 

 

<201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