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블 가는 길 - 경주 연지암 석조여래입상
활성리 연지암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입상이다. 활성리라는 마을 이름은 장군수인 활수(活水)가 솟아났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석조여래입상은 일제 강점기 말엽 연지암 창건주인 김연지화 보살이 꿈에 밭에서 들리는 목탁소리를 듣고 부처님을 찾아내어 연지암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연지암이라는 이름도 보살의 법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군이 석불입상을 어디에서 훔쳐 온 것으로 여겨 연지화 보살을 고문하다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일화도 전한다.
활성리 석조여래입상은 배모양의 광배 앞면에 돋을새김으로 조각하였다. 얼굴은 심하게 마모되어 근래에 다시 만들었다. 주형광배는 2중으로 선을 돌린 두광과 신광을 표현하였는데 그 밖으로는 화염문을 조각하였다. 불상의 머리에는 나발을 표현하였고, 육계는 낮아서 분명하지 않다. 귀는 길게 표현하였고 짧은 목에는 삼도를 조각하였다. 가사는 목에 테를 두르고 양쪽 어깨에 걸치는 통견으로 하였는데, 허리까지는 반원형이고 그 아래에서는 Y자형으로 갈라지고 있다. 양 다리에는 타원형으로 옷주름을 표현하였고, 양팔에 걸쳐진 옷주름은 상당히 굵고 두텁게 조각하였다. 왼손은 배에 들어올려 약그릇과 같은 물건을 들었으며, 오른손도 배에 들어올려 둘째 손가락은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서로 붙여 밖을 향하였다. 불상의 높이는 153cm이다. 조각수법은 감산사 아미타여래입상과 미륵보살입상과 같은계통으로 법상종의 미술인 서역계통의 조각양식을 보이고 있다. 제작연대는 신라하대의 것으로 보인다.
▲석조여래입상
▲석조여래입상
▲상반신
▲상반신
▲상호
▲광배의 문양
<2011. 10. 23>
'◈한국문화순례◈ > 서라벌문화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황성동 출토 부엉이모양토기 (0) | 2011.12.18 |
---|---|
셔블 가는 길 - 경주 전원성왕릉 (0) | 2011.12.03 |
셔블 가는 길 - 경주 숭복사터 삼층석탑 (0) | 2011.12.01 |
셔블 가는 길 - 경주 원원사터 동승탑군 (0) | 2011.11.30 |
셔블 가는 길 - 경주 원원사터 서승탑 (0) | 201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