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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블 가는 길 - 경주 원원사터 서승탑

蔥叟 2011. 11. 29. 04:50

셔블 가는 길 - 경주 원원사터 서승탑

 

   원원사터에서 약 200여m 서북쪽 경사진 비탈 위에 석종형 승탑이 있다. 이 승탑은 기단부의 구성이 아주 독특하다. 복련이 있는 하대석 아래로 기단 받침만 4단으로 되어 있다. 최하단에는 한 변 397cm의 장대석을 붙여 만든 지대석 받침을 두고 한변이 275cm에 달하는 장대석으로 결구된 지대석을 두고 있는데 각면 2~3m매로 되어 있다. 지대석의 윗면에는 복련의 연화문을 시문하였는데, 연꽃의 끝부분이 측면까지 덮고 있어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다.

 

▲승탑

 

▲승탑

 

▲승탑

 

   이 승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하대석 받침이다. 이 받침은 동서면에 긴 장대석을 두고 남북면은 동서 장대석에 1/2 크기의 대석을 끼워넣고 있다. 동서면에는 각각 4개의 화문을 양각하였고 그 사이에 원문대를 마련하고 내부에 중앙 옴, 우측 마, 우측 니의 범자를 새겨 넣었다.

 

▲승탑

 

▲몸돌

 

▲꽃문양

 

   반면 남북면은 중앙에 원문 없이 옴자를 새겨넣고 좌우로 각각 2개씩 화문을 새겨 넣었다. 그 위로 또다른 하대석 받침을 두고 있는데 모를 죽여 8각형을 취하고 있다. 기단부는 앙련과 복련을 가진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연잎의 수는 모두 8엽이다. 답신부는 전형적인 종형이나 하대에 돌대를 두어 화문과 측면관의 연꽃문을 시문하고 탑신의 상대에는 5개의 화문을 장식하였다. 상륜은 약간 돌출시켜 그 위로 반구형의 보주로 마무리하였다.

 

▲꽃문양

 

▲범자문

 

▲범자문

 

   종형 승탑을 세우면서 이처럼 기단부를 화려하게 장엄하고 또 육자대명왕진언의 범자를 새겨 넣는 방식은 경주에서 가까운 울산 청송차터 승탑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체적인 수법이 같은 형식이어서 동일한 장인에 의하여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범자문

 

▲범자문

 

▲범자문

 

   기단부터 탑신까지의 전체 높이는 약 3m로 현재 남아있는 경주지역의 승탑 가운데는 가장 큰 예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기단부와 탑신의 자엄이 화려한 점과 기단하대석에 나타나는 화문의 형식으로 보았을 때 제작시기는 17세기 경으로 생각된다. 탑신에 당호나 탑과 동반되는 탑비가 존재하지 않아 누구의 승탑인지는 알 수가 없다.

 

▲범자문

  

▲범자문

 

▲범자문

 

 

 

<2011.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