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찾아서 - 경주 금강산 동록 마애삼존불

금강산을 찾아서 - 경주 금강산 동록 마애삼존불

 

백률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금강산 정상을 지나 반대편 능선동쪽을 조금 더 내려가면 북향한 바위에 선각된 삼존불이 있다. 꽤나 큰 암반에 새겨진 마애불은 솔밭 숲속에 은밀히 숨어있는 듯하다. 조각은 얕은 부조이며, 얼굴부분은 돋을 새김을 하고 신체부분은 선각으로 처리하였다. 바위의 표면에 박락이 심하여 본존의 몸과 좌협시보살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본존의 얼굴은 부은 듯한 둥그스름한 모습이지만 올라간 눈매가 비교적 당당한 위엄을 지니고 있다. 9세기 불상의 전형적인 표정이다. 우협시보살은 보관에 화불이 있어 관음보살상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좌협시보살은 대세지보살이며 이 삼존불은 아미타삼존불을 새긴 것으로 보인다. 좌우협시보살이 여래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오랜 세월의 풍화로 거의 마멸되어 손모습이나 얼굴모습은 식별하기 어렵다. 삼존불의 위 바위에는 목조 구조물을 설치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이곳에 건물의 형태가 있었지 않았나 추측된다. 한편 마애불 100m 아래 지점에 절터로 추정되는 넓은 대지가 있는데 최근에 주변에서 기와편들이 발견되고 있어 마애불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한다. 절터가 동북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마애불의 위치와 관련하였을 때 이곳 일대가 자추사터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추정하기도 한다.

 

▲마애삼존불

 

▲본존불

 

▲본존불

 

▲본존불

 

▲좌협시보살상

 

▲우협시보살상

 

▲우협시보살상

 

▲우협시보살상

 

 

 

<2011.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