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 이도백하(二道白河, Erdàobáihé)
이제 압록강 기행이 끝났다. 장백현을 떠나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 이도백하로 향한다. 압록강은 강폭이 점점 줄어들어 개울물처럼 좁아진다. 그리고 국경선에는 철책이 쳐져 있다. 이도백하까지는 무려 5시간이 걸렸다. 자정이 되어서야 이도백하에 도착하였다. 이도백하(二道白河)는 백두산아래 첫동네로 해발 500m 지점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이다. 백두산의 길목이며, 송화강(松花江)의 상류 지역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장백폭포를 거쳐 북으로 흘러내린 물이 송화강을 이루는데 송화강의 큰 원류는 두 갈래가 있다고 한다. 백두산 옥설봉에서 비롯한 물줄기가 230여km를 달려서 길림성 화전시 백산진 양강구에서 이도백하를 만나 합류하여 장강으로서 송화강 물길을 잡아나간다 하는데, 이도백하(二道白河)란 백두산의 물길(白河) 둘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라 한다. 도시가 만들어진 전설이 전하고 있으니 다음과 같다.
멀고 먼 옛날 백두산 아래 두메산골 한 마을에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성수라는 선량한 소년이 있다. 해마다 가뭄으로 입에 풀칠조차 못하고 있는 형편에 상납곡을 내지 못한 성수는 관청에 붙잡혀 간다. 관청에서는 곧 죽을 목숨이니 다섯 냥으로 마지막으로 밖에 나가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고 오라고 한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마지막으로 다섯 냥으로 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겠단 생각으로 집으로 향한다. 그 때 아이들에게 잡혀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봉황을 보게 된다. 불쌍한 봉황새의 모습이 마치 당장 억울하게 죽을 자기 신세와 같다고 생각이 들어 다섯 냥으로 봉황새를 바꾸어 봉황의 목숨을 살려준다.
잠깐 잠이든 성수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아까 그 봉황새가 나타나더니 옥황상제의 둘째 아들이라 하면서 구해주신 은혜에 보답하겠노라며 성수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간다. 옥황상제는 감사를 표하며 성수에게 평생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성수는 가뭄으로 상납곡을 못 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큰 강 한줄기를 놓아달라고 한다. 성수를 대견하게 여긴 옥황상제는 백두산 천지의 물을 가지고 몇 백리가 되는 강줄기를 만들어 주고 비를 퍼부어 지금의 이도백하를 만든다. 지금도 이도백하는 지금도 거침없이 흐르고 흘러 백두산 아래 농부들은 가뭄을 잊고 마음껏 농사를 짓고 산다.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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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이도백하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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