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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거조암 영산전 오백나한상

蔥叟 2011. 5. 22. 06:03

영천 거조암 영산전 오백나한상 

 

   거조암은 팔공산 은혜사의 산내암자이다. 거조암에는 국보로 지정된 고려시대 목조건물인 영산전이 있고 영산전에는 석조 오백나한상이 모셔져있다. 흔히 오백나한상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526분의 나한이 계신다. 526분이나 되는 많은 조각을 모셨음에도 한 분도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신 분이 없다. 오백나한상의 표정이 모두 달라서 예술성이 뛰어나고 해학적인 작품들이다. 미술사학자 강우방 선생은 이 나한상에 대하여 영산전 건물, 후불벽화와 함께 거조암 삼보(三寶)라고 칭하면서 다음과 같이 찬하고 있다.

 

『오백나한(五百羅漢)의 천태만상은 인간의 희로애락의 대합창이다. 만듦새는 심히 유머러스한데 어떤 것은 크게 웃으며 혹은 분노하고, 혹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도 하며 혹은 명상하며… 얼굴표정과 자세가 모두 다르다. 오백나한도를 조각으로 옮긴 것이다. 오백나한 하나 하나를 보아 가는 동안 나는 점점 가슴이 뿌듯하게 차 오르는 기쁨을 가눌 길 없었다. 화강암으로 조각된 이들 나한상은 어느 무심한 범인이 칠한 것이건만 조각솜씨와 그림솜씨가 딱 어울려 희한하기 짝이 없어 미소를 자아내게 하며, 한편 그 모두를 조각한 준엄함에 엄숙해지기도 한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 Arahan)을 줄인 말이다. 세상의 존경을 받고 공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존자(尊者)라는 뜻에서 응공(應供)이라 풀어 말한다. 번뇌를 끊고 더 이상 생사윤회를 거듭하지 않는 성자로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룬 자이므로 진리에 상응한다는 뜻에서 응진(應眞)이라 풀어 말하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영산전 내부에 사진 촬영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은 사찰을 홍보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해봤지만 절대로 불가하다는 대답만 되돌아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키는 보살이 없는 틈을 타서 몇 장 살짝 찍어왔다.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나한상

 

 

 

<2011.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