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감로탱
<통도사성보박물관>
대한제국 1900년
감로탱은 우리나라의 조상숭배의식과 결합되어 널리 퍼졌던 우란분경(于蘭盆經)과 목련경(目連經)을 바탕으로 한 그림으로,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영혼들에게 감로와 같은 법문을 베풀어 해탈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란분경은 부처님의 수제자인 목련존자(目連尊者)가 아귀도에 빠져 먹지 못하는 고통에 처한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하여 부처님께 방법을 묻고, 해답을 구하는 내용을 설하고 있다.
목련존자의 물음에 부처님은 "7·15하안거가 끝나고 참회 의식이 행해질 때 과거와 현재에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부처님과 스님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재(齋)를 올리면 지옥에 빠진 영혼들이 극락으로 인도된다"는 방법을 일러준다. 이러한 내용을 배경으로 백중날에 행해지는 의식(儀式)을 우란분재(于蘭盆齋)라 하며, 중생 교화를 위해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감로탱이다.
일반적으로 감로탱의 구성은 상·중·하단으로 구분된다. 상단에는 아미타삼존을 포함한 칠여래(七如來)와 지옥중생을 맞이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해 가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중단 중앙에는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절차를 그린 반승(飯僧) 장면과 천도의 대상인 아귀가 공양을 받들어 먹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좌우 측에는 의식을 주재한 사람이 불덕(佛德)을 찬양하는 모습과 승려·성현(聖賢)·뇌신(雷神) 등이 그려진다. 하단에는 지옥장면과 현실생활의 희노애락상이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당시 풍속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감로탱
▲감로탱 상단
▲감로탱 중단
<201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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