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남문화권

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대웅전 신중탱

蔥叟 2011. 5. 16. 05:56

불보종찰 순례 - 양산 통도사 대웅전 신중탱

<통도사성보박물관>

 

조선시대 1804년

 

   이 탱화는 한때 대광명전에 봉안되기도 했으나 화기에 따르면 ''제석천룡탱''으로서 대웅전에 모신 탱화이다. 신중(神衆)이란 고대 인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토속신이었으나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법을 옹호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신중탱은 대개 대웅전과 같은 주요 불전(佛殿)의 측벽(側壁)에 봉안되며, 신중을 모신 단을 신중단(神衆壇)이라고 한다.

   신중탱화는 구성요소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크게 천룡부, 그리고 명왕부로 나눌 수 있고, 이 세가지 구성요소의 조합에 의해 제석탱, 천룡탱, 제석·천룡탱 형식과 천부·천룡부·명왕부가 함께 한 화면에 그려지는 형식으로 크게 나누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신중탱은 제석탱 1폭과 천룡탱 1폭이 모여 제석·천룡탱을 이루는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그림의 화면을 좌우로 구획하여, 좌측은 각각 합장하고 있는 제석천(帝釋天)과 동진보살(童眞菩薩)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배치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녹색과 붉은 색을 많이 썼으며, 곳곳에 당초와 연꽃 무늬를 세밀하게 그려 넣고 있다. 우측은 합장하고 서있는 4명의 천신(天神)과 팔금강(八金剛)이 상하 2단으로 배치되어 있다. 불꽃형태의 두광을 지닌 팔금강의 활달하고 해학적인 표정을 통해 작가의 능숙한 필력을 엿볼 수 있다.

   신중탱은 주로 무복(武服)을 입은 무사(武士)나 장사(壯士)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엄격한 도상(圖像)을 지켜야하는 불보살탱(佛菩薩幀)과는 달리 화사(畵師)의 의지에 따라 표정이나 자세가 달라진다. 따라서 신중탱은 불화를 그리는 사람의 기교와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천신과 팔금강

 

▲천신과 팔금강

 

제석천(帝釋天)과 동진보살(童眞菩薩)

 

제석천(帝釋天)

 

 

 

<201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