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왜성
순천왜성(順天倭城)은 정유재란때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에 의해 축조된 일본식 성곽(왜성)으로 왜교성(倭橋城)이라고도 불린다. 축성 후 고니시 유키나가가 1만 3천 7백명의 병력으로 주둔하였던 곳이다. 조·명 수륙연합군과 두 차례에 걸쳐 최후·최대의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해자
▲해자
▲문지1
순천왜성은 혼마루(本丸), 니노마루(二の丸), 산노마루(三の丸)로 구성된 본성과 본성을 육지쪽으로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한 3겹의 외곽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성은 석벽으로 그 안에 1만 3천 7백명의 일본군이 있었으며, 천수대 등의 각종 시설이 있었다. 외곽성은 석벽과 성루가 혼용되고 있으며 축대형식으로 쌓았다. 대체로 선형에 가까운 모습이나 고구치(虎口) 부분은 ㄱ자형으로 꺾인 형태이다. 이렇게 보면 순천왜성의 나와바리는 바다에 면한 본성을 중심으로 외곽부를 3겹으로 돌린 제곽식(梯郭式)으로, 해안에서 급경사를 이루었고, 육지로부터는 3겹의 외곽을 돌려 방어적 기능에 완벽을 기하고자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지1은 본성과 외곽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주출입문이다. 문루는 건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지 양옆을 깊게 파서 해자를 만들고 바다물을 끌어들여 섬처럼 만들어 방어에 치중하고 있다. 만조 때 멀리서 보면 이곳 출입로(土橋)가 다리처럼 보여 왜교(倭橋) 또는 예교(曳橋)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동안 해자는 성토하여 논으로 경작되고 있었으나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석축쌓기는 비교적 큰돌을 사용하였고 자연석 허튼층쌓기방식이다.
▲문지1
▲문지1
▲문지2
문지2는 천수에 이르는 주출입문지이다. 일직성으로 진입하지 않고 'ㄱ'자로 꺽여서 진입힌다. 석축외부에는 성벽을 따라 길게 해자가 설치되어 있다. 석축쌓기는 자연석 허튼층쌓기 방식이며 큰돌을 위쪽에 쌓아 위압감을 주는 심리전이 이용되었다. '정왜기공도'에 문루와 성벽 위에 여장 등이 그려져 있어 <섬호집> '예교진병일록'에 "성 위에 여장을 쌓아 포 구멍을 벌집같이 냈다"는 기록과 일치한다.
천수대가 있는 중심구역에는 석벽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고, 방어를 중심으로 구축하였기 때문에 지형을 고묘하게 이용하여 상당히 복잡한 형상과 배치를 하고 있다. 한겹으로 쌓여지고 타원형 형태인 한국 산성과 달리 혼마루를 중심으로 여러겹으로 중첩되어 제1방어선이 무너지면 제2, 제3방어선에서 방어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성곽은 대부분 직선으로 하여 많은 부분이 꺾임과 치성인 요코야가카리(橫矢)를 두고 있으며, 2중문의 형태인 마스가타 고구치(枡形虎口)도 서로 근접시켜 방어력을 극대화 하였다. 동남쪽은 급경사로 바다(광양만)와 접하여 있어 그렇게 많은 유구가 남아 있지 않으나 섬호집에 목책을 두 겹으로 둘렸다는 기록이 있다. 본성과 외곽성과는 인위적으로 넓은 해자를 설치하여 바닷물을 끌어 유입함으로써 본성을 섬처럼 요새화 하였고, 다리를 만들어 출입하도록 하였다.
▲외성
▲외성
▲내성
순천왜성의 천수는 쓰키 망루(付櫓)를 포함하고 있는 복합식 천수로써, 평면의 크기는 약 18m X 14m 이고 높이는 6m 정도이다. 정왜기공도권에는 이 천수 위에 「오층망해루(五層望海樓)」라는 글씨와 건물이 그러져 있어 천수각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현재 천수대만이 남아있다. 현재 왜성의 대부분에는 천수대를 중심으로 많은 기와편이 산재하여 있고 이 와편이 천수지붕에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기와도 가지각색으로 빨강, 다갈색, 검정색 등 다양한 와편이 발견된다. 이 기와는 짧은 축성기간으로 보아 인근 사찰 등에서 약탈하여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약탈장소와 운반과정 등은 밝힐 수 없다.
천수대 주변에 산재한 와편 중에는 그때 당시 흔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직도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어 소실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천수대는 부산왜성, 웅천왜성, 서생포왜성, 죽도왜성, 사천 선진리왜성 등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왜성에서 천수대의 위치가 혼마루의 모서리에 위치하나 순천왜성의 천수대는 주 구루와 내부의 북쪽 중앙에 덴슈마루가 독립되어 위치하고 있다. 마치 길다란 배의 조타석 위치처럼 북쪽에 자리한다. 순천왜성에서 천수대를 이 위치에 선정한 이유는 천수대 아래가 커다란 암반이고, 주변을 멀리 조망할 애구라가 필요하였으며, 장대로써 권위적인 모습이 필요하였다고 생각된다.
▲내성
▲내성
▲내성
순천왜성에 현재 남아 있는 고구치(虎口)는 6개소로 외곽성에 3개소, 본성에 3개소가 남아있다. 왜성은 일반적으로 여러 겹으로 축성되어 있기 때문에 고구치가 여러 개일 수밖에 없다. 고구치a를 제외한 모든 고구치는 평면상 굴절되어 껶인 호구로 적의 적진공격을 효과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평면배치이다. 고구치b는 육축 부분에서 문의 넓이가 넓어 방어보다는 공격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마스가타 고구치(枡形虎口)가 설치된 모든 고구치의 출입방향이 ┌┘형태를 취하고 있어 의도적임을 알 수 있으며, 방어의 방향, 무기사용에 따른 공격에 유리한 배치로 볼 수 있다.
▲천수기단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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