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낙서문화권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蔥叟 2010. 8. 23. 06:42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낙동강 동편 황상동(黃桑洞)의 속칭 석현(石峴)이라 불리는 고갯길 왼쪽으로 솟아 있는 암벽 전면에 높이 7,3m의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백제군에게 쫓기던 당나라의 장수가 어느 여인의 도움으로 이 바위 뒤에 숨어 목숨을 구하였는데, 이곳에 있던 여인은 간 곳이 없었다 한다. 그 여인이 부처님이었다고 생각한 장수가 이 바위에 불상을 조각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암벽 위에는 별도의 판석을 얹어 불상의 머리 부분을 덮고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야외에 노출된 불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형태이다. 불상은 바위의 굴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조각하여 전체적으로 율동감을 준다. 거대성과 함께 고부조로 중후하게 조각하여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즉 풍만한 얼굴은 양감있는 부피감과 탄력있는 곡선, 그리고 우아한 이목구비와 함께 매력적인 장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얇은 불의에 감싸인 체구는 터질듯한 팽만감으로 충만하고 있는데, 당당한 어깨,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아미타불의 중품하생인을 변형한 듯한 수인, 특히 엉덩이 부분을 강조하여 비만스럽게 보이게 한 점과 좌우로 벌린 거대한 두 발 등에서 둔중스럽게까지 느껴진다.

 

   높게 부조된 불상의 신체에 비해서 광배나 대좌는 얕게 부조하였거나 선각하여 대조적이며 더구나 통견의 얇은 불의까지 옥조름을 선각으로 처리하였는데, 이러한 대조적인 조각수법으로 자칫 둔중해지려는 이 불상을 장중하게 보이게 해주고 있다. 전체적인 조각수법으로 볼 때 이 불상은 고려시대의 조각양식이 잘 반영되어 있어 10세기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입상

 

 

 

<2010.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