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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장항리 석조여래입상

蔥叟 2010. 6. 25. 08:36

경주 장항리 석조여래입상

    

   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하반신이 없어지고 상반신만 간신이 남아있는 석불이 있다. 그것도 광배가 깨지고 팔의 일부가 손상된 채로. 이 석불은 경주 양북면 장항리의 절터에서 옮겨온 것으로 상반신만 복원된 상태이다. 현재 절터의 금당 자리에는 이 불상의 대좌가 남아 있는데 사자무늬와 연꽃무늬가 조각된 팔각형 대좌이다.

  

▲석조여래입상

 

▲석조여래입상

   

   광배와 부처의 몸이 하나의 돌로 조각된 불상으로 촘촘히 새긴 나발의 머리 위로 육계가 큼직하다. 얼굴은 원만하며 이마에 백호가 파여 있고 눈썹은 시원스럽다. 반쯤 내려 감은 눈과 오뚝한 코를 나타냈으며 아래 입술과 턱은 파손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귀는 길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며 가슴이 당당한 자세이다.

 

   통견으로 걸친 대의(大衣)는 얇은 몸에 밀착되어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 있으며, U자형으로 가슴을 노출신킨 목깃 사이에 층단식으로 반복되는 옷주름은 몸의 굴곡과 조화되게 미묘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손은 오른손을 가슴 위로 올리고 있으며 왼손은 아래로 내리고 있는 듯하나 파손되어서 알 수 없다.

 

▲석조여래입상

 

▲상호

   

   광배는 배 모양으로서 두광과 신광 둘레에 불꽃무늬(火焰文)를 새기고 구름 위의 연꽃 대좌 위에 앉아 있는 화불을 주위에 표현하였다. 이 상을 세웠던 홈이 패여있어 입상임을 알 수 있다. 화강암을 재료로 원숙한 솜씨로 조각한 사실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보여주는 8세기 중엽 무렵의 대표적인 석불이다. 실제로 4m가 훨씬 넘는 대불(大佛)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주 토함산 기슭인 장항리 절터에는 이 불상의 대좌와 서탑 및 동탑 등 2기의 탑이 남아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975년 이래 시멘트로 보수하여 야외전시장에 전시해왔던 이 석불입상(石造佛立像)을 같은 장소에 최근 다시 복원하여 전시했다. 35년 전 석불의 복원에 사용됐던 시멘트 및 접합재료의 풍화로 인하여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주변 석재마저 오염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9년 6월부터 해체, 보존처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이루어진 보존처리는 과거의 접합재료를 교체하고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하여 석불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또 불상과 동일한 재질의 암석을 장항리 현지에서 구해 복원의 마감재로 사용하여, 과거 시멘트로 복원된 부분의 시각적 이질감을 해소시켰다. 대좌 또한 장항리 절터에 남아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 전시에 활용하였다.  

 

▲상호

 

▲상호

 

 

 

<201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