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제일강산 이로정(第一江山二老亭)
긴 이름을 가진 이 정자는 구지면 내리2동 속칭 모정마을의 낙동강변 절벽 위에 위치한다. 이곳은 함양의 정여창이 배를 타고 건너와 김굉필을 만나 교유하던 곳으로, 원래의 경관은 빼어난 곳으로 ‘제일강산’의 명칭이 붙었다. 주변의 산이 높지도 않고 결코 최고의 경치라 할 수 없는 곳임에도 제일강산이라 하였을까? 위대한 인물을 얻으면 한 줌 돌맹이도 곤륜산보다 높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태산도 언덕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자연보다는 인간의 후천적 가치를 우위에 둔 과감한 선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로는 누구이며 중니는 누구인가? 힘써서 노력하는 자는 누구나 그들일 것이다. 하여 인간의 노력이 우주의 역사의 주체임을 천명한다.
1885년 두 거인의 교우를 기념하여 이로정이라는 정자를 건립하였고, 현재의 건물은 1915년 개축한 것이다. 4×2칸의 규모로 사방에 퇴를 둘러 각 방들의 연결을 편하게 했다. 평면은 좌우 전면에 한 쌍의 방을, 좌우 후면에 한 쌍의 마루를, 가운데 2칸의 전면은 마루, 후면은 방이다. 건물의 주인이 두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히 대칭인 평면을 구성했다. 두 노인에게 한칸씩의 방과 마루를 제공하고, 가운데 부분은 교류를 위한 공동공간을 설정한 모습이다. 방과 마루가 전후좌우로 교차 반복하여 배치되는, 허와 실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준다. 도동서원에서 나타난 완벽한 대칭성과 경관 끌어들이기 수법이 이 정자건물에서 다시 한 번 반복 사용되고 있다.
▲이로정 전경
▲이로정
▲이로정
▲이로정
▲'第一江山' 편액
▲'二老亭' 편액
▲二老亭 문살
▲낙동강
<200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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