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순례◈/영가문화권

전탑순례 - 의성 탑리 오층석탑

蔥叟 2009. 10. 20. 08:17

전탑순례 - 의성 탑리 오층석탑

 

    화강암만을 사용하여 목탑의 양식을 어어받은 백제탑과 안산암을 주재로 하고 화강암을 혼용한 전탑계 양식을 모범으로 삼은 신라탑이 합쳐져서 새로운 석탑의 전형양식을 이루어가는 과도기 양식의 탑이 바로 탑리 오층석탑이다. 낮은 단층 기단에 옥개 상하를 전탑처럼 층탑형으로 하고 1층 1면에 감실을 설치하는 등 전탑을 모방하엿으며, 1층탑신 네 모퉁이에 방주를 따로 세워 우주를 나타내는 등 일부에서 목탑을 본받기도 하였다.

 

   넓은 대지 위에 서 있는데, 낮은 단층기단을 갖고 있는 것은 삼국시대말의 분황사 석탑과 상통하는 것이다. 옥개석이 전탑의 수법을 모방하고, 초층옥신은 목조건물의 양식을 보이는 희귀한 모전석탑이다. 기단부의 중석에는 양 우주 외에 탱주 2개를 마련하고, 8장의 돌로 된 갑석 위에 옥신을 받기 위한 각형 괴임 1단이 있다.

 

   초층옥신은 양 우주가 별석으로 되어 있고, 남면에는 감실이 개설되었으나 문비는 없어졌고 문 주위에 이중 윤곽선이 양각되어 있다. 4 우주는 위가 좁고 아래가 넒은 엔타시스가 있어 고식을 다랐는데, 이러한 것은 미륵사탑이나 정림사탑 같은 백제기의 작품에서 볼 수 있고, 신라 석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주두에 좌두가 있고, 벽 위에는 액방, 형방이 이중으로 얹혀져  목조건축에서와 같은 형식을 하고 있다.

 

   옥개받침의 수는 초층이 4단, 2층 이상이 5단이며, 낙수면의 층단은 각층 6단이다. 옥개석은 전각이 약간의 반전을 보이고 있는데, 여러 석재로써 낙수면과 받침부를 별개로 구성하였다. 2층 이상의 옥신 가면 중앙에는 탱주가 하나씩 마련되어 있으며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고 다른 부재는 없어졌다. 이 탑은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초기 석탑양식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존재라고 하겠다. 

 

   경주를 벗어나서 잘 생긴 탑을 들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익산의 미륵사탑과 부여의 정림사탑이 떠오른다. 그리고 선산 죽장리 오층석탑 과 중원의 중앙탑, 구례 화엄사의 사사자석탑과 남원 실상사 석탑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미남 탑이 있으니 바로 의성 탑리 오층석탑이다. 사실 신라에 석탑이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탑리 오층석탑은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석탑이라 할 것이다. 특히 탑리 석탑의 탑신부 탱주는 우리나라 어느석탑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다. 이 석탑의 건탑연대를 추정함에 있어 토단을 만드는데 사용한 석재이다. 경주의 정혜사터 석탑에도 토단이 있었으나 지금은 흙으로 묻어버렸다. 탑리 석탑의 토단에 사용된 돌은 검은색이다. 또한 탑리 석탑에 주두가 있는 것에 대하여 목탑에 번안된 탑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중국의 많은 전탑에서 기둥모양을 갖추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탑리석탑도 목조탑의 번안이 아니라 모범적인 전탑을 두고 이를 한국화시킨 작품이라는 견해도 있다.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탑리 오층석탑

 

 

 

<2009.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