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대산리 석불
대사골로 불리는 마을 앞 절터에 3구의 불상이 남아 하나의 석불군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완전한 상(像)은 2구(軀)의 보살입상(菩薩立像)인데, 손모양만 다를 뿐 형식(形式)이나 양식(樣式)이 흡사하여 입불상(立佛像)의 좌우협시(左右脇侍)로 조성되었음이 분명하다. 머리에는 두건 같은 높은 관을 쓰고 있으며, 길쭉한 얼굴에는 눈, 코, 입이 평면적으로 표현되었다.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 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두떱고 무거운 느낌이다.
어깨의 매듭과 양 무릎에서 시작된 타원형의 옷 주름은 이 불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두 보살상은 타원형의 부드러운 얼굴이나 아담한 체구, 그리고 8각과 원형의 2단 대좌 등에서 통일신라(統一新羅) 초기양식(初期樣式)의 전통을 계승한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통형의 높은 관(冠)이나 작달막한 체구, 기하학적인 의문(衣紋), 한복식(韓服式) 옷 등의 표현은 고려(高麗)의 지방양식(地方樣式) 석보살상(石菩薩像)임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좌대는 상대, 하대로 나누어지는 2단으로 되어 있으며, 연꽃이 새겨져 있다. 그 아래 8각의 단에는 각 면마다 귀꽃을 표현해 놓아 통일신라 초기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두 보살입상 사이의 약간 뒤에 놓인 머리가 없는 좌불상은 온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의 석질과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불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수인은 아미타 구품인 가운데 상품상생인으로 보인다. 입불상(立佛像)은 머리가 없지만 양감(量感)이 풍부하고 세련미가 있는 조각으로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며, 파괴가 극심한 머리없는 좌불상은 광배(光背) 부분과 함께 고려(高麗) 불상(佛像)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산리 석불
▲대산리 석불
▲본존좌불
▲본존좌불
▲본존 수인
▲우협시보살
▲좌협시보살
▲우협시보살
▲우협시보살 상호
▲우협시보살 상호
▲우협시보살 대좌
<200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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